쾌적한 오르가슴

서머 섹스의 오르가슴도 결국 출발점은 쾌적함이다. 팝스타 조지 마이클은 한 인터뷰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섹스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 안 그래도 더운 침실의 공기를 더 뜨겁게 만들면 오르가슴의 레벨이 함께 오를 거라 이해하는 사람들은 설마 몇 없으리라 믿는다. 나는 얼마 전 환상적인 여름철 섹스를 위해 에어컨을 끄라는 조언을 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다른 이의 살을 맞대고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울컥 치밀어 오를 수 있는 계절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오르가슴을 기대하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냉방 없이도 쾌적하게 섹스를 나눌 수 있는 곳은 욕조 안이나 휴양지 내 개인 풀빌라의 야외 수영장뿐이다. 이국적인 열대지역에 있는 양 더위를 껴안고 잠자리를 즐기라 떠들어대지만 섹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겨드랑이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버려 흉측하게 얼룩이 진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한 번 입은 옷은 다시 입지 않는 패리스 힐튼도 아니고, 땀에 전 여름 상의의 겨드랑이 부분은 빨래를 해도 자국이 남는단 말이다.

물론 열기는 우리 몸의 근육을 느슨하게 해서 보다 유연한 섹스를 연출한다. 또, 타인을 유혹하는 호르몬은 땀을 통해 배출된다고 하니 열기가 실상 섹스 무드에 물리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사실. 하지만 상대의 독특한 체취를 가중시키기 위해 일부러 에어컨을 끄는 건 꽉 끼는 하이힐에서 바로 빼낸 발가락도 서슴없이 입에 물고 쭉쭉 빨 수 있는 연애 (아주!)초기에나 어울리는 이야기다. 여기에 에어컨 바람을 사랑하지 않는 파트너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극단적인 여름 더위가 만나는 날의 침실은 악몽이다.

불과 며칠 전 이야기다. 내가 사는 미국 동네는 심한 천둥번개-아주 가끔은 토네이도도 포함-를 동반한 비가 다가오면 경고 사이렌이 울린다. 기분 나쁠 정도로 덥고, 무겁게 가라앉은 밤공기가 심상치 않더니 아니나 다를까 날씨 경고 사이렌이 울렸다. 경고음에 잠이 깬 내 남자, 다시 잠들기 힘들다며 툴툴거리더니 슬슬 내게로 손길을 뻗는 게 아닌가. 그를 슬쩍 만져보니 이미 팔꿈치 안쪽부터 끈적거리네. “저리 비켜, 이 땀돌이야!”, 라고 확실하게 밀어낼까 아니면 자는 척해서 이 순간을 모면할까 고민하는 와중에 나의 슬립은 이미 침대 저 멀리 바닥으로 추락. 플랜 B를 꺼낼 때다.

더위와 땀에 민감한 사람에게 섹스 시작도 하기 전의 끈적거림은 자칫 잠자리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그런 의미로 오르가슴은 톡톡히 챙기되 섹스 스피드를 당겨 최대한 상쾌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찾는 게 급선무다. 이런 경우 클리토리스 애무가 쉬운 여성 상위나 후배위가 좋은데, 키포인트는 성기를 제외하고는 서로의 살갗이 붙지 않도록 하는 것. 손에 땀이 많은 남자를 차단하고 싶다면 여성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남성의 위에서 몸을 움직인다.

여하튼 인터코스 내내 그의 위로 올라갈 찬스를 노리고 있는데, 좀체 내게 틈을 주지 않는다. 더위로 인한 짜증을 애써 숨기고 “내가 올라가면 안 될까?”라고 묻는데, 그래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다. 왜?

잠깐 쉬고 이야기해도 될 텐데 그 와중에도 열심히 움직이는 이 남자, 내가 컨트롤하는 리듬으로는 자기가 갈 것 같지 않다나. 이런,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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