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영구적 성기능 장애 일으킬수도

프로페시아, 복용 중단해도 발기부전 지속될 위험

남성용 탈모치료제로 국내에서 널리 팔리고 있는 머크(한국MSD의 미국 본사)사의 프로페시아가 지속적인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소수에게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성기능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약의 유효성분인 피나스테라이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에 더욱 고농도로 들어있어 성기능 장애의 위험이 더욱 크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마이클 어윅 박사는 환자단체인 ‘프로페시아헬프닷컴(propeciahelp.com)’에 등록된 회원 중 21~46세 남성 71명을 인터뷰해 복용기간과 성적 부작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94%가 성욕 저하, 92%가 발기부전과 흥분 감소, 69%가 오르가슴 장애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활동(sexual activity) 횟수는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월평균 26차례였으나 복용 후에는 8차례로 줄었다. 평균 복용기간은 28개월이었고 부작용은 약을 끊은 이후 평균 40개월 이어졌다.

응답자의 20%는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었다. 어윅 박사는 “이것은 영구적인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페시아 복용자의 약 5%가 성기능 장애를 겪는다”면서 “이것이 지속적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1%인지 0.1%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관련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피에 바르는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은 인체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머크사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가 장기적인 성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증거가 확인된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실렸으며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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