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찌려면 음식 잘게 쪼개 먹어라

같은 양이라도 많이 먹은 것으로 착각

같은 칼로리의 음식이라도 이를 한 덩어리가 아닌 여러 조각으로 잘게 쪼개서 먹는 것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들은 같은 양이라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를 이끈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심리학과 교수인 데비나 와데라는 “잘게 나눠서 먹는 것이 영양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데라 교수 팀은 연구를 위해 301명의 대학생을 실험에 참가시켜 82g짜리 빵을 주면서 한 그룹에는 한 덩어리로, 다른 그룹에는 네 조각으로 쪼개서 줬다. 이들이 빵을 먹은 다음 20분이 지난 뒤 다시 음식이 차려진 식단에서 자유롭게 먹도록 했다. 그 결과 한 덩어리로 먹은 학생들이 네 조각으로 쪼개진 빵을 먹은 학생들보다 빵도 더 많이 먹고, 자유 식단 때 섭취한 열량도 더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동물들을 상대로 한 기존 연구들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1989년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알약 형태의 사료를 75mg짜리 4개와 300mg짜리 한 개를 주고 반응을 살폈는데, 생쥐들은 75mg짜리 4개를 더 선호했다.

와데라 교수는 “같은 양이라도 여러 조각일 때는 양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사람도 다른 동물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섭식 행동 연구 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11일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