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유익한 장내 박테리아 늘려준다

보충제 2~3주 섭취하면 구성비 달라져

섬유질을 섭취하면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이 건강에 유익한 쪽으로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익한 장내 박테리아는 소화관의 건강을 유지해주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성인형 당뇨병, 비만, 염증성 대장 질환, 대장암,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병에 효과가 있다.

장내 박테리아는 섬유질을 분해해 유익한 지방산을 비롯한 다양한 대사산물을 만들어 신체 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켈리 스완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말한다.

스완슨 교수는 “섬유질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30~35g인데 사람들은 그 절반 정도 밖에 섭취하지 않는다”면서 “권장량을 채우려면 건강보조식품과 기능성 식품의 라벨을 읽어보아야 하며, 식품도 섬유질이 많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14g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건강한 남자 20명에게 식사 보충용 스낵바를 매일 먹게 했다. 첫째 그룹에는 섬유질이 없는 스낵바, 둘째 그룹에는 인공 식이섬유인 폴리덱스트로스(식품 첨가 섬유소로서 널리 쓰인다) 21g이 들어있는 스낵바, 셋째 그룹에는 수용성 옥수수 식이섬유 21g이 들어있는 스낵바를 주었다.

연구팀은 16~21일 뒤에 이들의 대변에 들어있는 수많은 박테리아의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옥수수 섬유 스낵바를 먹은 그룹에는 유익한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염증 작용을 하는 패칼리박테리움 박테리아는 섬유질 스낵바를 먹은 두 그룹 모두에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박테리아가 장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장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져 있다.

스완슨 교수는 “섬유질의 효능은 이번에 확인됐지만 유익한 박테리아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유익한 박테리아가 들어있는 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생균 제제) 등도 장내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영양학 협회가 발행하는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렸으며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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