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 이용한 꿈의 치약 나올까?

치석 분해하고 세균막 제거 효능

왜 열심히 이를 닦는 사람들도 충치에 걸리고 치과를 찾아가야 하는 걸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의 치약에는 이 사이에 미치지 않는 부위가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치약과 칫솔질이 미치지 않는 부위에서는 치석이 쌓이고 치석 속의 박테리아가 이의 법랑질을 손상시키고 구멍이 생기게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치약이 조만간에 나올 수 있을 듯하다. 해초 표면에 붙어 있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꿈의 치약’이다. 영국 뉴캐슬 대학 치과대학의 연구팀은 해초에 붙어 사는 바실루스 리체니포르미스(bacillus licheniformis)라는 박테리아가 만드는 효소가 치석을 분해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효소가 치석을 뚫고 들어가 그 속에 있는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치석이 쌓이고 쉽게 제거되지 않는 이유는 치석 속의 박테리아들이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생물막(biofilm)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치약은 이 막을 잘 뚫지 못한다. 연구팀은 해초 박테리아가 효소를 방출해 이 생물막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효소는 기존의 치석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치석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도 막는다. 연구팀은 당초에 이 박테리아를 이용해 배의 선체를 청소하는 것을 연구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연구팀의 니콜라스 야쿠보비치 박사는 “이 효소를 치약이나 구강세정제, 치과 치료 등에 활용해 치석 제거와 충치 예방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관련 업계와 함께 이의 상용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응용미생물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5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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