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사랑하며 가꾸기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이규훈

관절염은 악화되기도 하고 호전되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관절염을 치료한다는 것은 통증을 줄일 뿐 아니라 관절의 변형을 예방하고, 변형의 진행을 중단하며, 가능하다면 바로잡아 일상생활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보행이 어려우면 지팡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관절염 환자는 자기만의 생활방식이 고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잘못된 상식이 낭패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무릎 관절염의 경우 무릎 밑에 베개를 고이고 있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결국엔 관절이 구부러진 상태로 굳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면 걷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또한 붓고 열이 나는 급성 관절염에 온찜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냉찜질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환자는 평소 관절을 보호하고 변형을 예방하도록 관절과 근육의 올바른 사용법을 잘 알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 환자가 하지 말아야 할 자세와 동작

1.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2. 무릎 밑에 베개 받치기

3. 외출할 때 불편한 신발

4. 힘들 때 바로 중단할 수 없는 일

5. 손빨래를 하거나 행주를 손으로 짜는 행동

6. 통증을 유발하는 모든 동작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방식

1. 깡통따개, 칼, 믹서기 등을 사용할 때 자동으로 되는 것을 사용한다

2. 모든 도구는 손잡이 부분이 크게 되도록 덧 감아서 사용한다. 문고리는 동그란 모양의 돌리는 것보다는 막대 형태를 사용한다.

3. 필요한 경우 보조기 또는 보행 도구를 쓴다.

4. 의복이나 신발에 단추나 끈 대신에 벨크로(찍찍이)를 쓴다.

5. 무거운 물건은 반드시 양손을 사용하여 든다.

6. 붓고 열이 나는 관절엔 냉찜질을 한다.

7.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관절염 환자들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관절이 움직이는 폭이 좁아지지 않게 하고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가동범위 운동
관절가동범위 운동 프로그램의 시작은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런 뒤에 가동 범위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스트레칭은 한 동작마다 15-30초는 지속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스트레칭은 관절염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근력강화 운동

근력강화 운동은 등척성, 등장성, 등속성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등장성이란 웨이트트레이닝이나 팔굽혀펴기 턱걸이 같은 운동을 말한다. 운동 범위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무게의 부하로 움직이며, 관절이 움직이고 근육의 길이가 변한다는 게 특징이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운동이다. 하지만 통증이나 염증이 심해서 이런 운동이 부담스러운 환자는 등척성 운동으로 시작해야 한다.

등척성운동은 주먹을 꽉 쥐는 것과 같은 운동으로 근육이 수축되지만 전체 근육의 길이가 변하지는 않는 운동이다. 고정된 물체를 밀거나 당기는 방식으로 힘을 가한다. 최대한의 수축으로 6초간 지속하고 20초 쉰 다음 다시 수축하는 동작을 5-10회 반복한다. 급성 염증이 있을 때 추천하는 운동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주의사항은 힘을 줄 때 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관절염의 통증은 관절이 굳어지고 비틀어지며 근육이 위축되게 만든다. 그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그 결과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들고 움직임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중요한 방법이 재활운동 치료다.
관절염 환자는 초기부터 질병에 대해 공부하고 이에 맞게 생활방식을 바꾸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관절, 사랑하며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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