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가진 부모, 감기에 훨씬 더 강하다

바이러스 투여해도 발병율 절반이하

아이들은 흔히 세균 덩어리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녀가 있으면 오히려 감기에 덜 걸리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로들레시아 스니드 교수가 1993~2004년에 이뤄진 세 건의 연구에 참여한 피츠버그 지역의 성인 800명의 관련 정보를 분석해 얻어진 것이다.

세 건의 기존 연구에선 실험 참가자들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라이노바이러스나 독감 유발 바이러스가 포함된 점비약(코막힘에 쓰는 약)을 투여하고 5~6일 간 격리된 상태에서 관찰했다. 그 결과를 자녀가 있는지의 여부와 비교한 결과 유자녀 부모들은 무자녀 부부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의 42%인 337명이 아이를 가진 부모였으며 실험 참가자의 30%가 감기 증상을 보였다.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부모-비(非)부모 그룹 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예컨대 24~36세의 부모 그룹 중에서는 25%가 감기 증상을 보인 반면 같은 연령대의 무자녀 그룹은 40%가 감기에 걸렸다. 다만 유일하게 18~23세의 부모 그룹은 부모가 아닌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아이를 낳으면 면역계 조절 메커니즘이 변화함에 따라 감기 증상이 덜 나타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연령, 성별, 교육수준, 결혼 여부, 성격적 특징 등을 감안했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자녀들이 집에 같이 살고 있는지 여부도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자녀와의 일상적 접촉은 감기 예방 효과에 중요한 것이 아닌 듯하다”면서 “그보다는 삶의 목적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들과 행태적 요인들이 더 관련이 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전 연구들에서도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사망률이 낮고 심장도 더 건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은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 저널에 실렸으며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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