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실제로 마음먹기에 좌우된다

뇌가 감정적으로 반응할수록 통증 오래 지속

똑같은 부상을 입더라도 어떤 이들은 통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만 어떤 이들은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 왜 이렇게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게 다를까?

이에 의문을 품은 과학자들이 두뇌 촬영(브레인 스캔)을 해 본 결과 상처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통증에 대한 감수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1~4개월 동안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40명의 자원자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모두가 그 이전에는 허리 통증이 없던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1년에 걸쳐 한 사람 당 4차례 브레인 스캔을 했다. 그 결과 허리 부상에 대해 두뇌가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할수록 부상이 나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을 이끈 바니아 아파카리안 교수는 “대뇌의 전두피질(frontal cortex)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 간의 상호 작용이 긴밀할수록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상 자체가 고통이 계속되는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두피질은 인지와 감정을 조절하며 측좌핵은 쾌락과 관련돼 있으며 둘 다 감정과 관련이 있다.

그는 “부상을 입으면 두뇌의 특정 부위가 더욱 흥분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전두피질과 측좌핵의 상호작용 수준을 기반으로 어떤 이들이 만성통증을 겪게 될지 85%의 정확성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1일 소개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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