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왕따 경험, 중년기 건강 해친다

스웨덴서 27년 추적 조사, 여성들이 더 심해

어린 시절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 경험은 한참 뒤 중년기의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왕따까지 당하지 않고 경미한 정도의 고립감을 느꼈던 경우라도 이와 같은 중년기의 건강 이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스웨덴 우메아 대학 연구팀이 900명의 청소년들을 27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이 16세일 때와 27년이 지나 43세가 되었을 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16세 때 조사를 시작하면서 연구팀은 건강과 생활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의 학교 선생님들에게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또 친구들 사이의 인기도에 대해 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그리고 43세가 되었을 때 일련의 의학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회적 고립감이나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던 사람들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좋은 콜레스테롤 결핍 등의 증상을 많이 보였다. 또 신진대사 이상 증상도 많이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특히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인기가 없었던 경우 비만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의 원인으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즉 외로움이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악화시키며 혈압을 상승시키고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낳는다는 것이다. 또 외로운 사람들은 수면도 불규칙하며 낮에 노곤함을 더 많이 느끼고 수면제 복용에 의존하며 식탐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즐겁지 못한 학창시절의 경험이 오랫동안 후유증을 낳는다는 것을 밝혀준 첫 번째 연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PLoS ONE)’에 실렸으며 2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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