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은 남성이 더 오래 산다고?

여성들 장수도 키가 작기 때문일 수 있어

키가 작아 고민하는 남성들에게 모처럼 희소식(?)이 있다. 키가 작을수록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 남성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인데, 장수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이 섬의 주민들은 유럽에서 신장이 특히 작은 편이다.

벨기에 루뱅 대학의 파울라인 교수와 이탈리아 카글리아리 대학 살라리스 박사는 사르디니아에서 1866~1915년에 태어난 500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이 그보다 큰 남성에 비해 2년 더 산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섬에는 14개의 자치구가 있는데 키가 작은 자치구일수록 수명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디니아 사례 연구는 이전에 스페인의 홀젠버거 박사가 수행했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홀젠버거는 70년 간에 걸친 130만 명의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키가 작을수록 장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17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도 이와 같은 결론이었다.

파울라인 교수와 살라리스 박사는 여성들을 봐도 이들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이 키가 작은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생물종들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몸집이 작을수록 장수한다. 개, 생쥐, 말, 원숭이 등에서도 역시 덩치가 작을수록 수명이 더 길다는 것이다. 아시아 코끼리의 경우 덩치가 더 큰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수명이 더 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키가 작으면 DNA가 덜 손상되고, 세포가 파괴돼도 쉽게 대체되며, 심폐 기능이 더 효율적이고, C-반응성 단백(C-Reactive Protein, 체내에 급성인 염증이나 조직의 손상이 있을 때 조기에 혈청에 증가하는 단백의 일종)이 적다는 점 등이 장수의 비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라리스와 파울라인 박사는 그러나 신장이 장수를 설명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장수 요인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들의 연구 결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생물인구학과 사회생물학(Biodemography and Social Biology)’ 저널에 실렸으며 21일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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