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뺀 뒤에도 ‘비만 낙인’은 따라다닌다

뚱뚱했던 상태 변함없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

힘들게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더라도 한번 뚱뚱한 여성은 영원히

뚱뚱한 여성으로 기억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과 미국 하와이 대학 및 호주 모나시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난 이른바 ‘비만 낙인(Obesity Stigma)’이다. 공동연구팀은 273명의

자원자들에게 31세 여성 5명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들에 대해 설명해줬다. 5명 중

한 여성은 원래 날씬한 여성이고, 다른 여성은 내내 과체중으로 살아온 여성이었으며,

나머지 3명은 과거 비만이었으나 살을 빼 정상체중이 된 여성들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들 여성들에 대해 얼마나 매력적인지 등급을 매겼고, 마음에 드는지를 얘기하도록

했다. 그 결과 뚱뚱했다가 살을 뺀 여성들을 원래 날씬한 여성들보다 덜 매력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또한 감량 여성들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여전히 비만인 것으로 여기며 게으르고 게걸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하와이 대학의 자넷 라트너 박사는 “비만 낙인(Obesity Stigma)은

매우 강력해서 비만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비만 낙인’을 새기는 것은 체중이 쉽게 조절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중이 실제로는 상당 부분 의지나 지력, 노력과는 관계없이

조절되기 힘든 것이라는 것이 과학적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비만을 자기통제력 부족 등에서 원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대학 케리 오브리엔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비만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떨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감량을 하더라도 그 낙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 사회가 비만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4일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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