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모든 사람에게 좋은 건 아니다

일부에선 심장질환, 당뇨 발병 높일 수도

운동이 건강을 위한 만병통치약 내지 예방 처방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심장질환과 당뇨병 발병 위험률을 오히려 높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렇다고

해도 운동을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며 그보다 개인별 특성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 있는 페닝턴 생물의학 연구센터(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연구팀이 성인 1697명을 대상으로 한 6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해

운동으로 인한 역효과를 보이는 이들에 대해 살펴봤다. 그 결과 이들 중 7%는 심장건강과

당뇨병 발병 위험인자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자 중 8.4%에서 규칙적인

운동이 수축기 혈압을 12.2%, 몸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3.3%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 센터 인간유전연구소의 클로드 부차드 교수는 “공공보건

가이드라인은 성인들에게 일주일에 중간 정도의 강도로 150분씩 운동을 하거나 75분씩

격렬한 운동을 하라고 하고 있으나 일부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작용은 건강상태나 연령,

운동량 등과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물이 그 원인이라는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의 원인이 당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 “그 원인을 밝혀내면 이들에게 알맞은 맞춤형 운동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자신들의 연구가 운동을 중단하라는

결론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운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운동을 기피하는 명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10% 가량의 부작용 수치는 놀랄 만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혈관 분야 책임자인 스티븐 니센 박사는 “100%의 사람들에게

들어맞는 처방은 있을 수 없다”면서 “어떤 처방이든 효과를 보이는 사람과 부작용을

보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라고 이번 결과를 신중히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으며

31일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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