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을 때 눈길 돌리면 실제로 덜 아프다

보고 있을 땐 찌른다는 예측이 신경계를 자극

주사 맞는 건 어린이들이 특히 겁을 내는 일이다. 성인이라도 날카로운 주사바늘을

보면 저절로 눈길을 피하게 된다. 그런데 주사를 맞을 때 눈길을 돌리는 것이 실제로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의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주사를 맞을

때 통증에 대한 예상을 피하는 것이 실제로 주사바늘에 찔릴 때의 따끔거리는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통(Pain)’이라는 의학 저널에 실린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팔목에

주사바늘이 찔리는 장면 및 솜으로 된 돌기로 손을 만지는 장면, 또 손만 나오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각각 보게 했다. 이들이 비디오를 보는 동안 미세한 전기 자극을

참가자들의 손에 가했는데, 일부는 다소 고통이 따르는 것이고, 일부는 전혀 통증이

없는 것이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주사바늘이 찔리는 장면을 봤을 때 가장 통증을

크게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눈을 모니터링해 동공이 확장되는 현상을 관찰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리온 호플레는 “주사바늘과 함께 그 바늘이 자신을 찌를 것이라는

예측이 또한 고통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주사바늘을 보는 것은 고통에 대해 더욱

많이 생각하게 하고 신경계를 자동으로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주사를 맞을

때는 눈길을 주사바늘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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