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오른손잡이 감정 구조 다르다

우울증·불안장애 등 치료법 달리해야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에 따라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므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치료할 때는 다른 치료법을 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사회연구를 위한 뉴스쿨’의 심리학자인 조프리 브룩셔와 다니엘

카사산토 박사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신체와 사회적 자극에 대해 접근동기와 회피동기를

보이는 것이 오른손-왼손잡이 간에 다르게 나타났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동기를

접근과 회피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설명하는데, 접근동기는 무언가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말하고, 회피동기는 무언가 좋지 않은 것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일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접근동기는 좌뇌에 의해,

회피동기는 우뇌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이번 연구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간에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뇌파계(EEG) 검사를 실시해 이들의

좌우뇌를 관찰하고,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접근동기와 회피동기를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오른손잡이의 경우 강력한 접근동기는 우뇌보다 좌뇌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종전의 연구 결과와 일치했으나 왼손잡이는 그와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대부분의 인지 기능은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가령

언어 기능은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좌뇌와 관련돼 있다. 그러나 감정과 관련되는

접근동기와 회피동기 행동에서는 어떤 손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뇌 자극법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오른손잡이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 왼손잡이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오른손잡이에 비해 숫자가 적은 왼손잡이들에 대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심리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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