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 조사요청은 시간 끌기에 불과”

제주의대 배종면 교수 인터뷰 “송명근은 교수 아니다”

“2010년 건국대가 보건의료연구원에 제출한 자료에는 카바수술 환자의 심장을

초음파로 촬영한 기록이 없었다. 심초음파 검사를 했다는 주장도 거짓말이다.”

 제주의대 배종면(사진) 교수는 2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건국대

송명근 교수의 주장은 거짓말이고 자료는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3일 카바수술 개발자인 송명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종면

교수가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 우리의 카바수술 성적 모두를 공개하겠다”면서 “전수조사를

하든 임의로 랜덤 방식을 취하든 심장학회와 우리 쪽에서 추천하는 인사가 동수로

참석하는 위원회가 주관하면 평가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교수는 “카바는 당장 중단시켜야 할 위험한 수술법”이라며 “수술

실적을 모두 조사해 제대로 평가해달라는 주장은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건연) 임상성과분석실장으로 있으면서

카바수술의 후향적 수술성적 평가연구에 관한 최종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수술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배교수와 일문일답.

-이번 인터뷰는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의

후속편이다. 당시 회의에선 카바수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송교수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었다. 공동발제자로서 송교수와 비판을

주고받은 소감은.

“나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모두 사실을 제시하면서 이를 근거로 발표했다. 하지만

송교수는 모든 발표 내용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학술적 논의를 하려는 태도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송교수의 발언은 끝까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배교수의 자료가 조작됐다고 송교수는 주장한다. 어제 인터뷰에서

“배종면 교수의 자료도 제대로 분석해보자. 그의 자료는 조작됐다고 확신한다. 조사를

통해 내가 잘못했으면 내가 물러나고 배종면 교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배 교수가

물러나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건국대병원은 수술을 안 해도 되는 경증환자를 수술 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보건연의 최종 보고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해 1월 심평원 산하 행위전문위원회에서

보건연 자료를 평가한 결과를 보자. 여기에는 건국대학교 병원이 추천한 위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위원회는 1997~99년 송교수가 수술한 환자 중에 수술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경증환자가 39명 있음을 검증하고 발표했다. 심평원은 보건연의 자료조작이

없었음을 증명했다. 자료를 조작한 것은 송교수다. 토론회에서 밝혔듯, 건국대측이

인정하는 공식 사망자수는 계속 늘고 있다. 처음에는 카바수술 판막질환 사망자가

전혀 없다고 했었다. 알고보니 판막질환 환자를 대동맥 근부질환 환자로 분류한 것이었다.

진단명을 조작해서 사망자 수를 조작했다는 말이다. 지난 토론회에서 자신의 자료가

조작됐다면 사퇴하겠다는 제안을 한 순간부터 이미 송명근 교수는 송명근 씨라고

불려야하는 것이다.”

– 송교수는 심장학회와 공동위원회를 구성해서 자신이 수술한 환자를 모두

조사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런 조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야하나?

“모든 환자 사례를 조사해달라는 것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 보건연의 최종

보고서는 심평원 행위전문위원회에 이미 제출했다. 보건연 자료와 건국대가 행위전문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비교하면 된다. 조사는 원본인 건국대 의무기록을 열어서 대조하면

되는 것이다. 소속에 관계없이 제3자가 하면 된다. 하지만 건국대 의무기록이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는 조치가 필요하다. 보건연 자료는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

– 송교수는 카바 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어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1000명의 환자를 카바수술했다. 그러다 보면 부작용이 생긴

환자가 있을 수 있지 않냐. 그렇다면 1000명에 대한 비율로 해야지 사례 하나, 하나를

전부인양 몰아가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했다.

“송교수는 카바수술 환자의 적응증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채 자신이 임의로 선정해서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기준이 없으니 부작용이 몇퍼센트라는 식의 해석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송교수가 몇건의 카바 수술을 시행했든 마찬가지다. 복지부가

수술을 중단시키지 않고 계속 시간을 끄는 바람에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이미 700명의 환자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안타깝다.”

– 2010년 보건연이 수술 타당성을 조사한 397명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판단

유보’로 결정됐다. 이유를 설명해달라.

“건국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심초음파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적응증을

알기 위해서는 사전에 환자의 상태를 검사한 심초음파 자료가 필요하다. 한데 건대측

차트를 보면 심초음파 부분이 텅 비워져있다. 송교수는 지난 토론회에서 “심초음파를

주기적으로 시행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거짓말이다. ”

-송교수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해 작년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을 알고 있다.

이후 또 고소를 당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조서가 만들어졌다는 통보만 받았다. 서면심의를 하므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무혐의 처분을 받고 새로운 사실이 추가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또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카바(CARVAR) 수술=송명근 교수가 1990년대 개발한 ‘카바’는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이용해 손상된 심장 판막 일부를 재건-성형한 다음 판막 주변에

특수한 ‘링’을 끼워 근육을 고정하는 시술법이다. 송교수는 2007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신의료기술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을 냈지만 엄격한 검증절차에 반발해

지난 해 신청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심장학회와 흉부외과학회, 보건의료연구원

등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술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과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2010년 보건의료연구원은 “2007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397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15명이 숨지고 절반이 넘는 202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이 수술을 중단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었다.

조홍석 기자 greatjoh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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