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되면 아이 뚱뚱?

호르몬 기능 장애로 신진대사 변화 일으켜

임신 중 대기오염에 노출된 산모가 낳은 아이는 자라서 뚱뚱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앤드류 런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뉴욕에 거주하는 임신부

70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임신부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s)에 많이 노출될수록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라서 더 뚱뚱해졌다.

PAHs는 대기 중에 흔한 오염물질로, 석탄, 디젤, 석유, 가스 등이 연소될 때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뉴욕의 저소득 지역에서 특수 장비를 이용해 임신부들이

PAHs에 노출된 양을 측정했다. 참가자들 가운데 흡연자는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중 422명은 5세 때까지, 341명은 7세 때까지 관찰했다.

그 결과 PAHs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여성들의 아이들은, 적게 노출된 여성들의 아이들에

비해 5세와 7세에 비만이 될 위험이 각각 1.8배와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이 중 5세 때 비만 증상을 보인 아이들이 21%였으며, 7세 때 비만한 아이들은

전체의 25%였다. PAHs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산모의 아이들은, 가장 적게 노출된 아이들에

비해 7세 때 체중이 평균 1.2kg가량 더 많이 나갔다. 이 같은 결과는 아이의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 가령 어머니의 임신 중 체중이나, 가족의 소득, 이웃의

빈곤율 등에 따른 가중치를 반영한 것이다.

연구팀은 특정한 화학물질이 호르몬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고 신체의 신진대사를

바꿔놓음으로써 비만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생쥐에게

PAHs를 쐬면 지방이 늘어났으며, 화학물질이 지방의 분해를 방해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으며 17일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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