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 – 콩팥도 아프다

경희대학교 강동병원 신장내과 문주영

55세 홍길동 환자는 엄지 발가락 관절이 부어 오르면서 아픈 통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아이구, 또 찾아왔구나. 이 놈의 통풍…. 저녁에 삼겹살이랑 맥주

두 병 마셨더니만…”

1. 통풍은 요산이 쌓여서 생긴다

통풍(痛風)이란 질환의 이름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통풍은

세포 내 핵산의 대사 산물인 요산(尿酸)이 체내에 축적되어 생기는 병이다. 주로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날카로운 바늘 형태의 결정이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킨다.

대개 발가락 관절과 발목 관절이 붉게 부어 오르면서, 열이 나고 후끈거리면서

심한 통증이 온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잘 나타나며 신발을 신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고기를 먹고 맥주를 과음한 뒤 증상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

통풍의 진단은 혈액 검사의 요산 수치와 전형적인 증상을 근거로 한다. 관절이

심하게 부은 경우에는 관절액을 주사기로 뽑아 요산 결정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기도

한다. 성으로 발병했을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또는 콜키신을 복용시킨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관절내 주사한다.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은 지나친 단백질 섭취나 과음을 피하는 것이다. 약물 요법으로는

혈중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알로퓨리놀 또는 페북소스타트 등을 사용한다.

2.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통풍이 생긴다

요산은 대부분 콩팥을 통해서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요산이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를고요산혈증이라고 부르는데, 콩팥이

나쁜 환자는 대부분 여기 해당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통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통풍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 하면 콩팥을 해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요산혈증 자체가

콩팥이나 혈관의 기능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풍 환자는 증상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생활해야 한다. 소변과

혈액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요산수치와 콩팥 기능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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