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여자를 긴장시키려면 위로 올려라

남자의 위로 올라가는 순간 여자는 긴장한다. 카우걸 자세. 흔히 여성상위로 알려진

이 포지션은 이름만큼 모양새도 도발적이다. 물론 단순히 템포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가슴 때문에 여성이 긴장하는 건 아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책임의 분배, 이게

바로 이 자세가 주는 긴장감의 메인이다.  

사실 섹스에 있어서 공평한 만족감은 없을지 몰라도 공평한 주도권은 가능하다.

꼭 50:50이 아니더라도 서로 주도권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건 섹스 만족도 달성에

따른 스트레스를 나눠 가진다는 측면에서 커플 관계에 주는 의미가 자못 크다. 그리고

여성이 주도하는 섹스 리듬을 맞추기엔 카우걸 자세가 최적이다. 상식적으로 후배위는

일단 모양부터가 여자에게 수동적이지 않나. 여하튼 여성이 남자의 위에 올라가 직접

섹스의 흐름을 이끌다보면 평소에는 생각해보지도 못한 상대방의 힘과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그동안 속으로 ‘작은데 느리기까지 하네…’ 라고 흉보며,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고 얌전히 누워만 있던 과거가 미안할 정도로. 내 지인 중 한 분은

아이를 둘 낳은 데다 이런저런 보통의 행위에는 거의 흥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성상위로

움직이면 느낌이 좋은 부위를 찾기가 쉬워 즐겁다는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 그녀 말대로 질 내 핫 스폿, 문지르고 찌르면 반응하는 ‘끓는 점’은 여성이

남성의 위로 자주 올라가야 확실히 잘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런 적극적인

여자의 모습에 두팔 벌려 환영하지만 성미가 급해서 이 정도의 여성 리드도 못 참는

이들이 세상에는 간혹 있다. 예전에 만난 Z는 내가 그의 위에 올라 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새를 못 참고 자신의 허리도 같이 움직여 엇박자를 만들곤 하던 남자였다. 그렇게

카우걸 자세를 취할 때 마다 합이 맞지 않으니 어느새 그와의 인터코스 메뉴에서

여성상위는 자연스럽게 아웃.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운동이 섹스라고

생각하고, 또 여성상위로 움직일 때 에너지 소모가 많아 자주 카우걸 포지션을 노리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10분 이상 남자 위에서 움직이겠어? 설마.

운동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여성의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하는 부스터로

이 여성상위가 톡톡히 한 몫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섹스 때마다 매번 파트너의 전신을

샅샅이 훑지는 않더라도 삽입 타이밍 즈음에는 어쩔 수 없이 파트너의 상반신에 시선이

간다. 몸관리가 느슨해지면 복부가 특히 도드라져 보이는데, 이 카우걸 포지션은

늘어진 부위를 상대방에게 적나라하게 들켜버리므로 더 이상의 다이어트 타협은 없게

만드는, 배려 없는 자세다. 그런 면에서 참고로 정상위는 늘어진(?) 여성을 위해

최적화된 자세라고 볼 수 있다. 똑바로 누워 양팔을 머리 위로 쭉 뻗어 올리면 상대적으로

배와 허리 라인이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 때, 허리 아래에 쿠션까지 받쳐

주면 눈속임 효과 더블 장착 완료. 여성상위는 좋지만 남자 앞에서 내 흐트러진 복부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 라고 외치는 여성들에게도 한 줄기 빛의 구멍은 있다. 남자

위에 올라가되 거꾸로 앉기. 당신의 허리라인을 평가하는 그의 눈빛을 일단은 피할

수 있다.

글/윤수은(섹스 칼럼니스트, blog.naver.com/wai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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