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경기 지능’, 객관적 측정법 나왔다

스웨덴 연구소, “실전 능력과 정확히 일치”

축구선수의 소위 ‘경기 지능’을 과학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육체적 능력과 볼 센스만으로는 일류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있다.

  경기를 ‘읽고’ 언제나 제 때에 제 자리에 가 있으며 공을 가로채는

‘경기 지능’이 높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 지능을 측정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생각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팀은 경기 지능을 측정하는 객관적 검사법을

개발하고 그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경기 지능은 인지과학자들이

말하는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한 측면이다. 집행 기능이란 즉각적인

창의성을 발휘하며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파악하고 전술을 재빠르게 변경하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과거의 행태를 바꾸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팀의 프데르래그 페트로비치 박사는 “뇌에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특정 시스템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개개인의 집행 기능을 측정하는

인지과학적 측정 방법을 개발하고 그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최상위 및 차상위 축구리그의 선수 57명을 대상으로 집행 기능의

특정 측면을 검사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점수는 일반인보다, 최상위 그룹의 점수는

차상위 그룹보다 각각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한 일부 선수의 몇 년에 걸친 실전 성적을 추적했다.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한 횟수를 점수화한 것이다. 이 점수를 경기 지능 점수와 비교하자 양자는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의 선수들은 지능검사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적으로 표준화된 검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것이다.

연구팀의 심리학자 토브욘 베스트베리는 “우리의 인지능력 검사법은 유망한 축구선수를

발굴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면서 “훈련을 통해 경기 지능을 발전시켜 이것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 저널에 실릴 예정이며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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