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이 전립샘암 등 각종 암 치료효과

미국암연구협회 회의에 ‘메트포르민’ 관련연구 쏟아져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치료약이 전립샘암, 췌장암, 흑색종, 구강암

등 각종 암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발표된 최근의 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제품명 글루코파지)이 전립샘암 세포의

성장속도를 늦추고, 췌장암 초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실 연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메트포르민이 특정 흑색종,

간암, 구강암을 치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 성과는 암 치료 분야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메트포르민이 암 치료용으로 추천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캐나다 맥길대 의대 마이클 폴락 교수팀은 전립샘암 환자 22명에게 전립샘 절제술을

시행하기 전에 메트포르민 500mg씩을 하루 세 차례 복용토록 했다. 평균 41일 간의

치료기간 후 이들 환자의 전립샘 암 세포의 성장속도는 상당히 더뎌졌다. 또 메트포르민은

혈당량과 인슐린 성장인자, 체질량지수(BMI)를 감소시켰는데, 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없었다.

한편 미국 텍사스 의대 연구팀은 당뇨병과 췌장암을 동시에 앓는 환자 302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이들 환자 가운데 117명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약 30%는 2년 뒤까지 생존했으나,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은 2년

뒤 15.4% 생존하는 데 그쳤다. 복용 환자는 평균 15개월 생존했으며, 미복용 환자는

평균 11개월 생존했다. 이는 메트포르민이 사망률을 약 30% 줄였다는 얘기다. 이

임상시험에는 암 세포가 다른 부위로 번지지 않은 환자들만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임상 암 연구’저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조지타운 의대 롬바르디 암센터 마이클 피시바이언

교수는 “ 매우 희망적인 결과로 생각한다”며 “ 메트포르민이 혈당량을 낮추는

게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도 있지만,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는 또 매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이 쥐의

간 종양 성장을 늦춘다고 발표했다. 미국치아안면연구소 팀은 메트포르민이 생쥐

실험 연구에서 구강암 병변의 크기와 수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각종 연구 결과는 헬스데이뉴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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