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알약으로 개발됐다

하루 한차례 복용으로 ‘사랑과 신뢰’ 강화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이 먹는 알약 형태로 개발됐다고 1일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사랑과 유대, 신뢰, 관대함,

안정감을 강화해주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이를 복용할 경우 소화관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그동안 주사제나 콧속 점막으로 흡수되는 스프레이 형태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는데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미국 스페큘러티브 테크놀로지사의 ‘버추얼 리서치 연구소’는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화관에서 분해되지 않는 경구용 옥시토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의 프라이즈 이그노벨 소장은 “옥시토신 분자의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인 다음

나노 보호막으로 둘러싸는 분자제어 기술을 이용했다”면서 “일단 혈관에 침투한

다음엔 보호막이 순차적으로 분해되게 만들어 약효 지속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시험 결과 인체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약효 지속기간은 기존

주사제나 스프레이의 6~20배로 확인됐다”면서 “FDA에 이미 판매 승인을 신청했으며

제품은 이르면 내년초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부로 흡수되는

패치 형태의 시제품도 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라며 “1주일에 한번만 갈아붙이면

약효가 지속되는 편리함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영국 에디토리얼 대학의 리뷰앤 칼럼 교수는 “애정과

신뢰와 유대감을 강화해주는 알약과 패치는 사회 전체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지만 군사 목적이나 사기 범죄에 악용될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5월초 열리는 ‘이매지너리

파마슈틱스’ 학회의 연례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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