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보완대체의학이 설 땅은?

강원대 의대생 43%, 정규교육 과정 포함에 찬성하기도   

미국 등 선진국에선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이 국내에서도

과연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

국내의 상당수 의사들도 2005년부터 보완대체의학에 관심을 보였으나, 의료일원화를

전제로 한 ‘보완통합의학’주장이 강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사들은 2004년 12월 한의사들의 CT 사용에 대한 법원의 우호적 판결에 맞서,

대한의사협회 명의로 의료일원화를 주장하며 반대 결의문을 냈다. 하지만 일부 의대

교수들과 의대 재학생들은 보완대체의학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강원대병원 가정의학과 안재경 교수팀은 2010년 의대 재학생 207명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의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견해’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약 43%가 보완대체의학을 정규교육 과정에 넣는 데 찬성했다.

이후 대한의사협회는 조직 내의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지향위) 산하에 ‘CAM(보완의학)

전문위원회’를 두고 보완대체의학에 관심을 보여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움직임의 하나로 다음달 6일 협회 동아홀(3층)에서 ‘국민이

바르게 알아야 할 보완의학(CAM)’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보완대체의학의 핵심 분야인 아로마테라피, 동종요법, 영양요법, 카이로프랙틱 등

4개 주제를 주로 다룬다.

아로마테라피는 향기가 나는 식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향기요법이며, 동종요법은

인체에 특정 질병의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또 영양요법은

영양소를 섭취해 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하는 방법이고, 카이로프랙틱은 약물을 쓰거나

수술을 하지 않고 예방 및 유지 측면에서 신경, 근골격계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치료법이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과 의협 국민지식향상위원회 김형규 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

안내문을 통해 “ CAM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들이 여전히 난무하고, 무분별하게 시술되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협 지향위는 CAM에 대해 분야별로 과학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CAM이 의료인에 의해 시행돼야 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CAM(보완의학)에 관한

Q&A’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의료인이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를

뜻한다.

따라서 의사들이 보완대체의학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의료일원화를 대전제로

삼는 원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완대체의학이

국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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