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우울증 위험 80% 높아진다

핀란드 연구, 항우울제 더 많이 구입해

독신자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80%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된 원인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란 사회 관계에서 개인이 얻게 되는 심리적 친근감,

소속감, 유대감, 존중, 돌봄, 도움, 정보 등을 말한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소(Finnish Institute of Occupational Health)는 경제활동

연령대(15~64세)의 핀란드인 3500여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2000년에 독신 여부를

비롯해 사회적 지지, 직업, 수입, 주거환경, 흡연, 알코올 등과 관련된 설문에 응답했다.

당시 평균 연령은 44.6세였다. 이들을 2008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독신자들은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항우울증 약을 80%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로라 펄키래백 박사는 “독신자들의 실제 정신건강 문제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류의 조사에서는 위험이

저평가되기 마련”이라며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은 후속 조사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거인이나 가족과 함께 살면 감정적 지원을 받고 사회에 통합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혼자 살면 고립감을 느끼며 사회적 소속감과 신뢰감이

결여되기 쉬운데 이는 정신건강의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을 위한 민간단체 ‘마음(Mind)’의 베스 머피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느낌과 감정을 토로할 상대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같은 배출구는

정신건강 문제를 관리하고 여기에서 회복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바이오메드 센트랄(BioMed Central)’의

공중보건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BBC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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