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 수면제 복용, 사망 위험 두배

남성들이 더 위험, 많이 먹을수록 높아져

“뚱뚱한 사람이라면 밤에 수면제를 먹는 것을 더욱 조심하라.” 보통 사람에게도

좋을 게 없는 수면제이지만, 비만한 사람이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 더욱이 사망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던지는 경고다.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의 잭슨홀 예방의학센터의 가정내과의인 로버트 랭거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비만이 수면제 복용과 연관된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제 복용 여부와 복용량, 비만도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복용량에 관계없이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람의 사망률은 평균 사망률보다

4.6배 높았는데, 체질량지수 평균 38.8의 비만한 사람들이 수면제를 복용한 경우

사망률은 8.1배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제를 연간 18정 이하로 먹었을 경우이며, 연간

132정 이상의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비만한 사람들의 사망률은 9.3배로 더욱 높아졌다.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이 수면제를 복용하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100명 당 사망자 숫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꼴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18~54세 연령의 사람에서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또한 남성들의 수면제

복용이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가장 널리 처방되는 졸피뎀(zolpidem)과 테마제팜(Temazepam) 등

8종의 수면제를 대상으로 행해졌다. 이들 약물은 종전 수면제에 비해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 더욱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심장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고 온라인 저널인

BMJ Open에 실렸으며 20일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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