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형제, 어느 이름이 최고?

스그라, 자하자, 그날엔포르테…

금년 하반기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는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 제품)의 이름이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 ‘실데나필’의 물질특허가 오는 5월 17일

끝나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들이라 유산 또는 사산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이들 ‘비아그라 형제들’ 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배다른 형제가 세상에 나와 첫 울음소리를 터뜨리기도

전에 제약회사들이 작명에 관심을 쏟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자기 회사가

낳은 제품이 좋은 이름값을 톡톡이 하면서 1등 효자 상품이 되길 간절히 바라서다.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비아그라 복제약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계획서를

승인 받은 제약회사는 모두 29곳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고개 숙인 남자’들의

머릿속에 아로새겨질 이름을 짓느라 정력을 쏟고 있다.   

한글 이름 가운데선 자하자(동광제약), 오르거라(코오롱제약)가 눈에 띈다. 표현이

사뭇 직설적이고 도발적이다. ‘자하자’는 특정 행위의 권유형, ‘오르거라’는

(자, 준비가 됐으니) 이제 ‘올라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그라’(BC월드제약)는

“서라”는 뜻의 주술로 읽힌다.

이 밖의 이름들에서도 뒷부분의 ‘그라’는 “(~를 하)거라”의 사투리식 명령어이면서

비아그라를 환기시키는 이중의 역할을 하고 있다.  ‘누리그라’(대웅제약)는

‘(속세의 기쁨을) 누리거라’는 작명이다.  ‘세지그라’(하나제약)는 ‘강해져라’는

명령어이자  자기암시로 읽힌다. 또 ‘바로그라’(유영제약)는 ‘바로 효과가

나는’ 비아그라의 형제 제품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외국어를 섞은 이름도 적지 않다. ‘포르테라’(제일약품)는 ‘포르테(forte,

세게 또는 강하게)’에 명령형 어미 ‘~하거라’ 및 비아그라의 끝글자인 ‘라’를

합한 것이다. 마지막의 ‘라’는 비아그라의 형제 제품임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다.

비슷한 이름으로 ‘그날엔포르테’(경동제약)가 있다. 오르맥스(일양약품)는 ‘오르가즘’과

‘맥스(MAX,최고)의 합성어다. ‘헤라크라'(CJ제일제당)는 소비자 입장에선 쉽게 읽히지

않는 이름이지만, 그리스신화의 힘센 영웅 ‘헤라클레스’를 변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프리야’는 발기부전의 설움과 압박에서 벗어난 남자의 홀가분하고 좋은

기분을 나타낸다. “난 이제 프리(free:자유)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듯하다. 이밖에 ‘불티스’(서울제약)는 라틴어를 변형한 것으로, 영어로는 bewilling(할

수 있다, 괜찮아진다)이라는 뜻이다.           

어차피 복제약의 효능이야 다들 오리지널 비아그라와 엇비슷할 터이니 저마다

이름으로 차별화를 노린다고나 할까. 이 가운데 어느 제품이 별 탈 없이 태어나 효자로

쑥쑥 자랄지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