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무기질 듬뿍…봄나물로 활기 찾자

각종 나물로 나른함 이겨내고 영양도 보충

꽃샘추위가 간간이 사람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하지만 겨울의 기세는 확연하게

꺾였고,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신체활동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각종 영양분도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특히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평소보다

최고 10배까지 필요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은 봄이 되면 겨울보다 종류에 따라 3~10배까지 더 많은

양이 공급되어야 한다. 따라서 보충제를 먹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봄나물로 영양 보충을 하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

나른해지는 봄철에 ‘비타민의 보고’ 봄나물을 듬뿍 올린 밥상으로 피곤을 이기고

활기찬 생활을 꾸려보자.

◆ 취나물: 원기 회복, 성인병 예방 효과

맛과 향이 뛰어나 널리 사랑받는 취나물은 나물이나 쌈으로 먹으면 독특한 향취가

미각을 자극하는데, 봄철에 나오는 참취가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나다. 취나물에는

칼슘, 인, 철분, 니아신 등과 비타민A, B1, B2도 많아 무기질의 보고로 불린다. 또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인체의 원기 회복을 도와 활력을

되찾게 해준다. 술 마신 다음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 두릅: 머리 맑게 하고 신경 안정

두릅나무의 어린 순은 머리가 멍하고 만사가 귀찮을 때 머리를 맑게 해준다. 쓴맛을

내는 두릅의 사포닌 성분은 혈액 순환에 좋아 피로를 풀어준다. 비타민A와 C, 단백질,

칼슘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최고다.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치면 색은 더욱 선명해지고 쓴맛은

줄어든다.

◆ 쑥: 면역력 강화, 호흡기에 좋아

쑥은 봄철에 약해지기 쉬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피를 맑게 해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몸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카로틴 함량이 봄나물 중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7년 묵은 병을 3년 묵은 쑥으로 먹고 고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것일수록 좋으며, 마늘, 당근과 함께 성인병 예방 3대 식물로 꼽힌다. 또 쑥의 특유한

향기를 내는 시네올이라는 성분은 구충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냉이: 봄 타는 사람 ‘냉큼’ 깨워

봄철 기력을 잃어가는 사람에게 최고 보양식이다. 생리불순, 코피, 산후 출혈에

좋고, 무기력한 노인들도 먹으면 기력을 돋운다. 또 소화기관을 강하게 하고 소변이

잘 나가게 하기 때문에 간 기능도 살려 준다. 구수한 향은 입맛을 돋우는 데도 효과가

높다. 해로운 성분이 없으므로 뜨거운 물에 헹구는 정도만 해도 먹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몸이 차고 팔다리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사람은 냉이를 많이 먹으면 몸이

더 차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달래: 거칠어진 피부 개선, 불면증에 효과

한방에서 불면증 치료제로 쓰이는 달래는 낮이 차츰 길어져 잠이 부족해지는 봄철에

제격이다. 달래 100g에는 비타민C가 권장 섭취량의 33% 정도나 들어 있어 피부노화

예방에 좋다. 따라서 환절기 거칠어진 피부에는 보약이다. 달래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있어서 ‘작은 마늘’이라고도 불린다. 비타민C는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70~80%가 파괴되므로, 열을 가하지 않고 초무침을 해서 먹으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 꽃다지: 아이들 환절기 감기 치료제

봄철 부쩍 심해지는 천식 환자나 기침을 자주 하고 가래를 많이 뱉는 사람에게

좋다. 감기를 예방하고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기침과

천식이 있는 심장질환 환자, 몸의 수분대사 장애가 있어 변비, 부종, 복수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맵고 쓴맛이 나는데, 잎이 피기 전 뿌리째 캐서 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고, 씨는 약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태음인과 소양인 체질에 적합한 나물이며,

몸이 약한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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