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캐리’ 도발적 성 칼럼니스트 돌아왔다

윤수은, 코메디닷컴에 칼럼 연재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2003년 6월 브라운관에서 첫 선을 보이며

세계인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보였다. 이 드라마에서 네 여자가 성 담론을 펼치지만

주인공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연기한 섹스 칼럼니스트 캐리다. 캐리는 몇 년 동안

세계의 성 담론과 패션을 선도했다.  캐리의 인기 덕분에 미국 여대생들에게

섹스 칼럼을 쓰는 열풍이 불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한국의 캐리’로 불린 섹스칼럼니스트가 있었다. 이전까지

신문에 나온 성 칼럼이 ‘음~’하며 점잖게 의학 교과서를 읽는 수준이었다면, 이

칼럼니스트는 솔직했다. 이전의 성 칼럼이 남성들에게 위안을 주는 데 열중했다면,

그의 칼럼은 위선을 조롱했다. 캐리만큼이나 섹시한 외모에 캐리 이상으로 도발적이었다.

독자들은 글을 읽다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다른 칼럼니스트들이 ‘원론’을

얘기했다면 이 칼럼니스트는 ‘현실’을 보여줬다. 여자들이, 그리고 솔직한 남자들이

손뼉을 쳤다.

기자 출신의 섹스칼럼니스트 윤수은(37, 여, 사진) 씨. 여성지에 본인의 첫 경험

이야기를 칼럼으로 써서 독자들을 경악시킨 뒤 신문과 잡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핑크빛 담론을 퍼뜨리다가 돌연 지면에서 사라졌다. 《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란

‘명저’를 낸 직후다. 역작 뒤의 허무 때문일까,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서일까?

성에 대해서 묵상에 들어가 깊이, 깊이 도를 닦은 것일까? 대한민국 성의학의 ‘고수(高手)’들이

찾고 또 찾아도 중원에서 그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가 홀연히 나타났다. 그동안 미국 인디애나에서 성에 대해서 한 단계 깊은 경지에

닿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았다. 그의 손에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던

성 칼럼 ‘윤수은의 Pink Talk’가 놓여 있었다. 내공은 쌓였고 무기는 날카로워졌다.

코메디닷컴 홈페이지에서 그 신공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코메디닷컴은 내공이 약한

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19금 신공’을 걸었다. 충격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9일

홈페이지에서 선보이고, 시간차로 스마트폰에 모습을 드러낸다. 고수에게 태평양을

넘어 e메일을 보냈다.

-왜 겁 없이 ‘섹스 문파’의 강호 고수들에게 도전장을 냈나? 섹스 칼럼은

왜 쓰나?

▶제 프로필을 소개할 때마다 좀 거창한 문장을 갖다 붙이곤 합니다. “요조숙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둔녀’ 와 ‘목석’들의 계몽에 힘쓰며, 감동 없는 성행위는

지상 최악의 재앙이고 전략 없는 성행위는 연애의 독버섯이라 설파 중” 이라는 식이죠.

하지만 사실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그냥 재미있어서 이 일을 합니다. 또, 이 주제로

글을 쓰면 동영상의 도움 없이도 자극 받으니까 참 좋아요.

-칼럼니스트와 내공을 주고받는 느낌이라는 독자가 적지 않았다. 집안 어른들의

눈총이나 압력은?

▶별로. 어른들 속은 알 길이 없지만 원고 마감하느라 밤새지 말고 미리미리 작업하란

말씀만 하십니다. 그리고 일가친척의 시선에 신경 쓸 정도의 배짱이었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 못 했겠죠.

-이번에 새로 갖고 온 무기는?

▶일단 코메디닷컴 사이트에서 19금 인증을 받아야 읽을 수 있는 칼럼이니만큼

내숭 떨지 않을 생각이에요.  다 년 간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통해 성의 전반적인

토픽에 대해 경쾌하고 즐겁게 수다를 떨 듯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만 ‘윤수은의

핑크 토크’라는 어여쁜 칼럼 타이틀이 붙었는데, 솔직히 제목 느낌처럼 상냥한 시선의

성 토크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전 좀 거친 걸 좋아해서, 후후.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어렸을 때는 연애관이라고 할 것도 없었죠. 상대로부터 필만 오면 오케이,

그러니까 남자의 얼굴과 몸만 보고 만났습니다. 하지만 결혼에는 확실한 두 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하나는 침대에서 같이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 남자의 얼굴을 보고 미소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조금

기대어도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남자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아, 멍청하지

않고, 완벽한 남자인데 소년의 눈을 가지고 있고, 복부와 엉덩이가 탄탄하고 탱글거리며

가끔 뜻하지 않은 선물로 여자를 기쁘게 만들 줄 아는 센스도 있고, 요란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과 디자인의 옷을 고르는 스타일 감각이 있으며, 자신이 직접

빨래며 청소를 다 해야 마음이 놓이는 깔끔한 성격까지 덤으로 딸려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물론 했죠.

-‘2030’의 성생활에 대해 고수로서 조언을 한 마디 한다면.

▶커피가 입맛에 당기면 반드시 마셔야 그 욕구가 해소되는 것처럼 섹스도 하고

싶을 때 꼭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일과 핑계로

미뤄두다 나중에야 성행위를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괜히 파트너의 다른 약점을 잡아 엉뚱한 곳에서 분풀이를 하게 되죠.

성생활을 진정으로 즐기려면 일단 잠자리를 규칙적으로 가지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성행위를 시작하면 집중할 것. 포커스! 집중이야말로 환상적인 오르가슴 코스의

핵심입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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