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배 다른 형제들의 운명은?

비아그라 주성분 실데나필의 물질특허 5월 17일 끝나…‘빅뱅’ 일어날까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까지 듣는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가 최근 각종 소문과 전망을 낳고 있다.

특히 비아그라의 특허가 끝나는 5월 중순이면 약값이 뚝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일부 남성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소비자들이 15000원을 주고 사는

비아그라 값이 3000원 대로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으뜸 관심사다.

이와 함께 발기부전치료제의 형태가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입맛에 맞춰 속속 나오고

있어, 이 약품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과

함께 꿀꺽 삼키는 것 외에도 입안에서 녹여 먹는 것, 씹어 먹는 것, 물에 타 먹는

것 등 이 약품의 제형이 늘고 있다.  

이 같은 각종 소문과 전망은 일부 ‘고개 숙인 남성들’에겐 구세주처럼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은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오는 5월 17일 끝나는 데서 비롯된다.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인 실데나필의 물질특허 만료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팔리는 ‘비아그라와 배 다른 형제들’은 모두 9종이다. 이들은

2011년 9~12월에만도 모두 292억 여 원 어치가 팔렸다. 의약품 시장조사 자료인 IMS데이터를

보면 이 석달 동안 주요 발기부전치료제 매출액의 약 35%를 비아그라(102억 여 원)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시알리스(약 29%), 자이데나(약 20%), 제비드( 약 7%) 등이

그 뒤를 쫒고 있다. 그 나머지 시장을 레비트라, 엠빅스,야일라,엠빅스S,브라본토

등이 찢어 나눠먹고 있다.

실데나필의 물질특허 만료와 함께 용도특허(2014년 5월 14일 만료) 가 우리나라에서

인정되지 않을 경우엔, 비아그라의 제네릭 제품(복제약) 생산 행렬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제약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이미 그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지난달 13일까지

승인 받은 제약회사는 대웅제약 등 28곳이나 된다. 이들 제품 이름 가운데는 감각적으로

우스꽝스럽거나 야한  표현도 없지 않아 눈길을 끈다. 세지그라, 바로그라,

스그라, 자하자, 아그나, 바미라크, 그날엔포르테 등이 그것이다.

최근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릴리의 조사에 의하면, 설문조사에 응한 13개국

국민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관계 횟수가 가장 적다고 한다. 주 1회 정도로

세계 평균(주 1.5회)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발기부전치료제가

엄청나게 많이 팔린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물질특허 만료와 함께

값이 싸지고, 약의 형태도 다양해진다면 ‘ 제2의 비아그라 빅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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