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여주는 ‘닭살’ 연인, 면역력 향상

음식에 묻은 침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

자신이 한 입 베어 먹은 음식을 연인의 입에 넣어주는 것. 침과 세균을 나누는

이런 행위는 옆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닭살’이 돋게 하기보다는 두 사람의 사이를

특히 친밀한 관계로 비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클렘슨 대학의 연구팀은 커플끼리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본 사람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118명의

대학생들로 하여금 비디오를 보게 했는데, 비디오에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베어 먹은

음식을 먹여주는 커플, 베어 먹지 않은 음식을 먹여주는 커플, 또 아예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여주지 않는 커플이 등장했다. 이 커플들에 대해 얼마나 친밀감이 있는지를

평가하도록 한 결과, 자신의 침이 묻은 음식을 연인에게 먹여주는 커플이 가장 결속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관객들은 남녀 어느 쪽에서 먹여주든 가장 친밀한 관계로

평가했지만 특히 여성이 남성에게 먹여주는 것보다 남성이 여성에게 먹여줄 때 여성에게

더 매력적인 것으로 비쳤다.

당연해 보이는 연구 결과이지만 이처럼 침 묻은 음식 나눠먹기는 생물학적으로도

이점이 있다. 이전까지의 연구 결과, 많은 종들에서 타액이 묻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발견됐는데,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 침이 묻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연인들끼리 음식을 통해 침을 섞는

것이 서로의 유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생물학적으로도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클렘슨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토마스 앨리는 “키스는 생물학적으로

감염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침이 묻은 음식 나눠먹기도 그와 유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애피타이트(Appetite)’ 저널 1일자에 실렸으며, 2일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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