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으면 잠 못잔다는 말은 거짓?

나이가 들수록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말은 오랫동안 상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이런 통념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거꾸로 나이 먹으면서 더 숙면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들면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노화 자체가 수면장애의 원인이라는 것은 ‘신화’라는 얘기다.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의 수면 및 주기 신경과학 센터는 성인 15만 명을 전화로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20대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면의 질은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지난 2주간 잠이 드는 것에서나 수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날이 며칠이나 되는가?’ ‘피곤이나 무기력증을 느낀 날은 며칠인가?’ 등을 질문했다. 또 인종, 수입, 교육 수준, 기분 상태,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수면의 질은 40~59세의 중년층 구간에서 나빠졌다가 60세부터는 다시 개선돼 80대에서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40~59세는 일과 자녀 양육 등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애초에 노화와 수면 장애 현상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에 착수한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이클 그랜드너 연구원은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왔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인 연령보다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질병 등이 수면의 질에 더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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