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약 성분의 ‘동물성’ 어쩌나?

동물성 젤라틴 많아…성분표시제 필요

국내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채식주의자들. 육식을 아예 금하는 채식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급적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려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식사를 할

때마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거나 피하려고 애를 쓰는 이들에게 함정이 하나

있다. 동물성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이다. 많은 알약과 액체성 의약품이 동물의 뼈나

피부에서 추출한 동물성 젤라틴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이다.

영국의 맨체스터 왕립 진료소가 최근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25%는 자신들의 채식주의에 반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모르고 이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환자 중 40%인 200명은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일부는

다른 문화적 및 종교적 이유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려 하는 이들이었지만 이들

200명 중 49명은 채식을 원하는데도 동물성 젤라틴 성분을 포함한 약물을 먹고 있었다.

환자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먹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연구팀은 “의사와 제약사 모두 채식주의에 대해 더욱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의약품의 성분 표시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더 명확히 포함돼야

한다면서 예컨대 식품 포장지와 같은 방식으로 의약품의 성분표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는 채식협회와 같은 기관이 주관하는 성분 인증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채식협회의 리즈 오닐 대변인은 “회원들로부터 의약품 속의 동물성분에 대한

우려를 많이 듣는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대학원 의학저널(Postgraduate Medical Journal)’에 실렸으며

28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ne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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