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마약처럼 많이 먹으면 중독

계속 먹을수록 효용 떨어지고 더 찾아

아이스크림과 마약 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강한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정한

음식의 중독성 여부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이지만 아이스크림도 약물처럼

반복해서 먹으면 그 효용이 점점 더 떨어지고 갈증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둘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미국 오레건 연구소의 연구원인 카일 버거와 에릭 스티스 팀은 151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초콜릿 밀크셰이크를 제공하고 이들의 뇌를 촬영했다. 이들은 모두 체중이

정상적이며 건강이 건전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밀크셰이크가 그려진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이어 진짜 밀크셰이크를 먹게 했다. 참가자 모두 밀크셰이크를

원했지만 그 전 몇 주간 아이스크림을 가장 많이 먹은 그룹의 청소년들은 밀크셰이크를

먹은 후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은 청소년들의

뇌가 변해 뇌 속의 보상 반응이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카일 버거는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만족을 얻기 위해 더 많이 먹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당분이 많은 음식이나 약물, 담배, 술에 대한 중독은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반응을 보인 청소년들이 뚱뚱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비만이

시작되기 전에 뇌의 변화가 먼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뇌의 변화가 더욱

더 식욕을 자극하게 되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주 발간된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으며 23일 미국 방송 msnbc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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