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해진 기억력 되살리는 비결 6가지

로즈메리향 맡거나 껌 씹으면 도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가. 아니면 어제 저녁 뭘

먹었는지 가물가물한가.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차츰

기억력이 나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신경과학자들은 기억력이 위축되는 과정을 많이

알아내는 만큼 그 과정을 늦추고 회복시키는 비결도 더 많이 찾아내고 있다. 미국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흐릿해진 기억력을 살릴 수 있는 비결 6가지를

소개했다.

◆ 잠에서 깨면 로즈메리향을 맡아라

과학자들은 기분 좋은 향기가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003년의 한 연구에서 심리학자들은 144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기억력, 업무 기억력,

집중과 반응 관련 실험을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향이 없는 작은 방에서 일을 했고,

일부는 로즈메리에서 추출한 방향유를 흩뿌린 작은 방에서 일했으며, 또 나머지는

라벤더유 향이 나는 방에서 일하게 했다.

그 결과 로즈메리향이 나는 방에 있었던 사람들은 냄새가 없는 방에 있었던 사람들보다

정신이 초롱초롱하여 장기간 기억력과 업무 기억력이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라벤더향이 나는 방에 있던 사람들은 업무 기억력이 더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뇌 기능을 최대한 높이기 원한다면, 창틀에 로즈메리를 놓아두고 라벤더는

피하도록 한다.

◆ 기억력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과학자들은 70세가 되어도 활기찬 사람과 40세인데도 초췌한 사람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좋은 식사가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기억력을 유지하려면 블루베리,

사과, 바나나, 암녹색 채소, 마늘, 당근 등 항산화제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항산화제는 혈액에 떠다니는 유해산소와 쉽게 결합하여 중화시킨다. 유해산소는 나이가

들면서 몸에 축적되는데, 사람이 먼저 없애지 않으면 뇌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또한 뇌에는 가장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해 건강한 지방이 쌓여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있다. 초콜릿도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좋아지게 하는데,

플라바놀이라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진 않도록. 초콜릿은

당분과 포화지방 덩어리이므로 살이 찐다.   

◆ 껌을 씹어라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껌을 씹으면 기억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02년 영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 껌을 씹는 사람은 아무것도 씹지 않는 사람보다

장기와 단기 기억력 시험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그 뒤 10년간 과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한 결과, 일부 연구들은 껌 씹기가 인지력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으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큰 영향은 없어도 미약하나마 개선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로 껌을 씹으면 심장박동수가 증가되므로 체액의 흐름이 활발해지거나,

음식을 먹을 것에 대비해 인슐린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뇌의 해마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껌을 씹으면 정신을 약간 초롱초롱하게 만드는

것 같다.   

◆ 두뇌 게임을 하라

뇌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생각을 열심히 하면 정말로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좋아진다.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뇌기능 향상

프로그램들은 집중력, 기억력, 기민함, 기분 등을 개선시켜준다. 물론 수도쿠나 낱말풀이

같은 전통적인 게임도 있다.

◆ 잠을 자라

불을 꺼도 뇌는 꺼지지 않는다. 잠을 자면서 뇌는 낮동안의 기억을 되풀이하고,

장기간 저장을 위해 정리를 한다. 동물 실험에서 생쥐들은 자는 동안 뇌의 두 영역,

즉 해마와 내측전전두피질(인간과 동물에서 먼 과거 기억력을 재생하는 데 관여하는

영역)에서 그날 일어난 사건들을 빠르게 되돌린다. 그 과정에서 새로 형성된 기억들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축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새로운 기억

자료들은 뒤섞이거나 사라져버려 나중에 되살릴 수 없게 된다.

◆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라

육체 운동은 근육량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사고력도 개선시킨다. 해마라고 불리는

뇌의 기억력 중추는 나이가 들면서 위축된다. 그러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걷는 노인들은 실제로 해마가 커졌다. 일리노이 어바나 샴페인 대학의 아서 크레이머가

이끈 연구에서 55~80세 노인 60명은 심장박동수를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일주일에 40분씩 3회씩 걸었다. 다른 60명은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스트레칭 등

근육 운동을 같은 시간 동안 하게 했다. 이들의 경우 1년간 운동한 뒤 앞쪽 해마가

평균 1%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에 유산소 운동을 한 사람들은 앞쪽 해마가 2% 증가했다.

이는 거의 2년 동안 해마의 자연스런 노화를 막은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운동이 뇌에서 성장 요소를 생산하도록 부추기는

부드러운 스트레스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 뇌로 혈액이

다량 흘러들어가므로 영양분과 산소가 더 많이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기억력에 관한 한,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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