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을 공부에 활용하는 법 11가지

명상·산책·꿀·뇌훈련·운동·손글씨···

올해 고교에 입학하는 김하나 양은 입학을 앞두고 대형서점에 갔다. 공부법에

대한 책을 사기 위해서다. 인터넷서점으로는 어떤 책을 읽을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직접 들렀지만 어떤 책도 내키지 않았다. 공부법을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이 대부분

저자의 경험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과학 원리에 따른 공부법 책은 없을까? 공부도 뇌과학의 원리에 맞춰서 한다면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텐데….”

다행히 최근 수 년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는 뇌기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1970년대 미국의 ‘뇌 연구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수많은 과제의 결과가 나오면서

뇌에 대해서 대략 이해하게 된 것이다. 공부도 결국 뇌가 하는 것이므로 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공부법을 소개한다.

① 기상 직후 5분씩 명상하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에일린 루더스 박사는 명상을

한 사람 22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 22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해 비교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하는 사람은 대뇌, 해마, 안와전두피질 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토머스 제퍼슨 의대의 앤드류 뉴버그 박사 팀이 티베트

승려들의 뇌를 평상시와 명상할 때로 구분해서 촬영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명상할

때에는 뇌의 전두엽(frontal lobe)이 평상시보다 훨씬 더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령은 복식호흡이다. 편안하게 앉아 숨 쉬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키며 배를 부풀리고, 배를 당기며 숨을 내쉬는 것을 되풀이한다.    

② 아침에 뇌훈련을 하라

《뇌를 위한 에어로빅》의 저자 매닝 루빈은 자기 전에 옷을 장롱에서 꺼내놓고

침대에서 나올 때 눈을 감은 채 입는 것을 권한다. 루빈은 “만약 감각 중 하나를

무디게 하면 다른 것이 더욱 단련이 되면서 뇌 기능도 강화된다”고 말한다. 루빈에

따르면 양치질도 오른 손 잡이라면 왼 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

③ 아침을 제대로 먹어라

현미와 잡곡을 섞은 밥에 반찬을 골고루 먹으면 뇌 기능이 극대화한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아카데미의 쉴 토륀 박사 팀은 15세 소년 3972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얼마나 생선을 먹는지를 조사했다. 3년 후 이들이 18세가 되었을 때 군

입대를 위한 검사 자료를 토대로 인지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선을 듬뿍 섭취한

사람의 인지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밥을 먹을 때에는 30번 이상 씹도록

한다. 음식물을 씹으면 뇌의 해마와 전두엽이 자극돼 기억력이 증진되는 등 뇌의

활동이 활성화 된다.

④ 운동해서 살을 빼라

운동이 뇌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고교생들 사이에 이 시기

비만은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비만이 뇌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대 안토니오 콘비트 박사팀이 성인 63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으로

분석했더니 비만인 사람은 뇌에서 인지, 정서 등을 담당하는 부위와 보상, 처벌 등을

주관하는 부위가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폴 톰슨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허리가 굵을수록 뇌는 작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⑤ 가급적 메모하면서 공부하라

손을 쓰면서 메모하면 기억이 더 잘 되고 인지력이 올라간다. 프랑스 마르세유대학교

진-루크 벨래이 교수팀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알려지지 않은 알파벳(unknown

alphabet)을 가르쳤다. 한쪽은 손으로 글자를 쓰면서 배우게 했고, 다른 한쪽은 키보드를

사용해서 배우게 했다. 1주일 뒤 알파벳 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읽고 쓴 그룹의 사람들의

성적이 훨씬 더 좋았다. 손을 쓰는 일을 자주 하면 치매위험이 30%나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⑥ 점심, 저녁 시간에는 산책하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자 아트 크래머 교수는 산책은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뇌의 지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교나 도서관에 숲길이 있다면

최고. 미국 미시건 대학교 막 버만 박사팀에 따르면 자연 속에서 걸었던 사람은 단기

기억력이 20%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⑦ 1시간 이상 연속해서 공부하지 마라

뇌가 지쳐서 기능이 뚝 떨어진다. 50분 공부하고 10분 정도 쉬어야 한다. 이때

맨손체조나 팔을 흔드는 운동 정도만 해도 좋다. 미국 일리노이대 알레한드로 레라스

교수 팀의 연구결과다.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간단한 운동만 해도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⑧ TV, 컴퓨터, 휴대전화는 가급적 멀리

TV 컴퓨터나 게임 모니터 등을 하루에 2시간 이상 들여다보면 주의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최고 2배 높아진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에드워드 스윙 연구원이

초등학교 3~5학년생 1,300명과 대학생 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또 TV, 컴퓨터,

휴대전화의 모니터 빛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적어도 자기 30분 전부터는 이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⑨ 자기 전 양치질을 앞두고 꿀을 한 숟가락 먹는다

영국에서《꿀, 자연의 놀라운 치료제》라는 책을 낸 글로리아 하반핸드에 따르면

자기 전에 꿀을 한 숟가락 먹으면 뇌의 피로가 풀리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뼈마디가

단단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꿀이 싫다면 비타민을 먹는 것도 좋다.

⑩ 단어는 자기 직전에 외워라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산하 ‘인식과 뇌 과학 단체’의 매트 데이비스 박사팀이

성인 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이 임의로 만들어낸 단어를 외우게 하고

수면 전후에 암기력을 테스트했더니 하루 중 잠자기 직전에 외운 단어가 가장 오래

머리에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⑪ 잠을 충분히 잔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4당 5락’은 거짓말이다. 사람은 대체로 6시간은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낮에 졸게 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의대의 쥐 실험결과 잠을

충분히 못잔 쥐는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푹

자야 뇌기능이 좋아지고 인지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는 수없이 많다.

    안명휘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