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소리 시끄러우면 술 많이 마신다

미디어에서 술 관련 이미지 많이 접해도 과음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왕창 퍼마시는 일은 젊은 시절에나 하는 일이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갈수록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1년간 마신 술값은 20조9000억 원에 이르고, 술로 인한 의료비는 2조8000억

원, 사망자 2만2000명, 알코올 중독자는 35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인구 대비 알코올 중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처럼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많이 마시게 될까. 최근 미국 남성잡지 멘스헬스는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이유 4가지를 조사했다.

▲ 미디어

‘알코올과 알코올 중독’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텔레비전, 잡지 등을 통해

술에 대한 이미지를 더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18~29세)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에 다른 영상을 보여주고

술과 무알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했다. 관찰 결과 술과 관련된 영화나 광고를 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술을 1.8병(300ml) 더 마셨다. 즉, 술 관련 사진이나

영상, 광고를 많이 접할수록 음주량도 늘어나는 것이었다.

▲ 경제적 어려움

마이애미 대학교 연구진이 4년간 4만3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경제가 나쁠수록

음주 습관도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실업률과 음주 습관을 비교한

결과 실업률이 1% 상승할 때마다 폭음하는 사례가 17%씩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 뇌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신체의 생화학적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양전자단층촬영기기(PET)를

이용, 폭음을 하는 13명과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12명의 뇌 사진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폭음을 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뇌의 기쁨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영역에서 엔도르핀

분비가 최고조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술을 마시면

기쁨을 느낄 수 있지만, 폭음을 하는 사람은 더 많은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즐거움도

배가되므로 결국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 시끄러운 음악

미국 학술지 ‘알코올 중독:임상 및 실험연구(Alcoholism: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에 실린 한 연구는 술집의 음악소리가 술을 마시는 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프랑스 연구진은 3주에 걸쳐 토요일 저녁에 남성 40명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음악 소리의 크기를 달리하여 다양하게 들려줬다. 그 결과 음악 소리가 크면

술잔을 비우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음악 소리가 큰 경우 술

한 잔을 다 마시는데 평균 12분이 걸렸고, 음악 소리가 보통인 경우에는 15분이 걸렸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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