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한명, 환자에 ‘선의의 거짓말’

치료 관련 정보도 충분하게 주지 않아

의사들은 10명 중 한 명꼴로 환자들에게 이른바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명 중 한 명은 소송을 당할 우려 때문에 환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 의사들을 상대로 한 조사지만 환자들에 대한 의사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이 다양한 전공의 의사 19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직업의료헌장에 규정된 원칙들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에

응답한 의사의 34%는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의학적 실수를 전부 얘기해주는

것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다수가 의사는 진실이 아닌

것을 환자에게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답했지만 17%는 이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우리의 조사 결과 일부 환자들이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확인했다”면서 “의학이 지향하는 ‘환자 중심의 치료’를 위해 더욱

많은 정보공개와 솔직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여성과 소수인종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더 진실을 얘기하는

데 충실하다는 점이다. 이는 의학계에서 소수자인 이들 집단이 규율과 원칙을 더

충실히 따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의사들이 어떤 상황일 때 거짓을 말하는지에 대한

고려가 없었고, 또 건강에 대해 환자와 얘기를 주고받는 것은 복잡한 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언제, 그리고 왜 솔직한 얘기를 하지 않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헬스 어페어(Health Affairs) 2월호에 실렸으며 9일 마이헬스뉴스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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