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사람이 좋아”…말과 실제는 다르다

남녀 모두 실제로는 상대의 성적 매력에 관심

어떤 이성파트너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흔히 신뢰성과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끌리는 대상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성상과 실제 만났을 때 끌리는 이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남녀 모두 성적으로 매력적인 파트너를 무의식적으로

원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일리 핑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육체적 매력을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를 측정하는 기발한 단어 시험까지 개발했다.

핑켈 교수는 “사람들은 낭만적인 파트너를 원한다고 쉽사리 말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주장으로는 피와 살로 된 상대를 만났을 때 실제로 얼마나 끌리느냐를 예측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단어 연관성 과제를 여러 차례 수행하게 했다.

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이상형이 육체적 매력과 얼마나 큰 연관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스크린에 뜨는 단어 중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을 선택하게 했다. 참가자들이 육체적 매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나는 ~을 좋아한다” 테스트에서 해당 단어는

더 빨리 선택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참가자들에게 직접 질문해서 받은 답변과 비교했다. 질문은

파트너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양자는 차이가 났다. 섹시한

파트너를 정말로 원한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들이든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이든 단어

테스트의 결과는 동일했다. 섹시한 인물을 선호한 것이다. 무의식적인 선호를 측정하는

단어 연관성 과제의 평가 결과는 참가자들이 스피드 데이트 시나리오 하에서 실제

인물을 만났을 때 그들이 어디에 관심을 갖는가와 일치했다. 스피드 데이트란 독신

남녀들이 애인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을 돌아가며 잠깐씩 만나 보게 하는

행사를 말한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폴 이스트윅 박사는 “예컨대 어떤 여성이 ‘남자의

성적 매력은 상관없어요’라고 말하는 경우, 실상 그녀의 주장은 그렇게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을 우리의 연구는 말해준다”면서 그보다는 우리가 개발한 단어 연관성

과제의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실제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연결시켜주는 인물이 완벽하게 요구조건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퇴짜를 맞는 일이 가끔 생긴다”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형과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 인물이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유형의 검사 방식은 실제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지를 더

잘 추정할 수 있으며 온라인 데이트의 보다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지난해 11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MSNBC가 9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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