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불안·피로…’ 생리전증후군 고칠 수 있다

원인 호르몬 조절하면 증상 완화할 수도

매월 생리가 시작되기 전 두통, 불안, 초조, 피로,불면증 등의 증상을 심하게

겪는 여성이 있다. 이른바 생리전증후군(PMS)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75%가 적어도

한 번 씩 경험하고 이 가운데 5∼10%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 이런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이를 쉽게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생리전증후군은 몸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일어난다. 신체가

특정 호르몬(알로프레그내놀론)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문제의

호르몬은 배란 후,  임신 중 그리고 생리 주기가 변화할 때 분비된다.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 직후 이 호르몬에 더 민감하고 생리 전에는 덜 민감하다.

이들은 생리전증후군을 겪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심각한 생리전증후군을

겪는 여성은 그와 반대로 생리 전에 이 호르몬에 고도로 민감해지고 생리 직후에

둔감해진다. 이는 생리로 인한 해당 호르몬 수준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은 생리 전에 이 호르몬에 민감한 경우 발생한다.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체계가 보통사람과

달라진 것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선 이 호르몬이 신경전달물질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특수한 방법으로 조사했다. 눈동자가 점 광원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속도를 모니터한

것이다.

스웨덴 노를란드 대학병원 여성 클리닉의 전문의 에리카 팀비는 생리전증후군을

이해하는 데 돌파구를 여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메아 대학교 산부인과에서 최근

심사를 통과한 박사학위 논문이다.  그녀는 여성들에게 이 호르몬을 투여, 임신

중에 통상 나타나는 혈중농도 수준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눈동자

움직임이 느려진다든지, 피로감이 심해진다든지 하는 현상을 통해 이 호르몬의 피로

유발 효과를 기록했다.

팀비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상자 수가 적기는 하지만 인간 황체호르몬의 특정

대사산물이 일으키는 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면서 ”이 증후군의

배경이 되는 메커니즘을 더 많이 알게 되면 종국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의 단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과학뉴스 전문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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