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가짓수 적어야 효과 크다”

값싼 선물 섞여 있으면 역효과

비싼 선물을 건네 큰 효과를 거두고 싶으면 거기에 값싼 품목을 추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선물 전체가 덜 특별해 보인다는 것이다.

선물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꾸러미를 하나 추가할 때 마다 상대방이 더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받는 사람은 오히려 더 낮게 평가한다고 한다.

미국 미시간대의 심리학 및 마케팅과 사회연구 학과의 노버트 슈바르츠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받는 쪽에서는 선물 전체의 평균 가치를 생각한다”면서 “추가

되는 값싼 선물은 귀한 선물의 가치를 끌어내린다”고 설명한다. 여러 개의 선물을

하려면 여러 날에 걸쳐 나눠 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그는 말한다.

슈바르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7차례의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자원자들(선물 주는 사람의 입장)에게 아이팟 선물세트를 선택하게 한 실험을 보자.

아이팟과 케이스만 들어있는 세트와 거기에 음악 한 곡이 추가된 세트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그 결과 90% 이상이 음악이 추가된 세트를 고르겠다고 답변했으며

이를 위해 추가 비용을 치를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연구팀은 또 다른 자원자들(선물 받는 사람의 입장)에게 노래가 추가된 세트와

그렇지 않은 세트에 대해 선물로서 인상적인 정도를 점수로 매기게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노래가 추가되지 않은 세트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두 종류의 세트가 나란히 놓여있었다면 노래가 추가된 세트가 아마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슈바르츠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두 가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따로 평가했을 때는 결과가 거꾸로 나온 것이다.

심지어 머리를 써서 선물을 잘 고르려 하면 자승자박하게 된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받을 사람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직접 물어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예컨대

결혼 선물 목록을 접수하는 사람들은 하객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가져온 뜻밖의 종류의

선물에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런 예다.

부모들은 이 연구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만일 자녀가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을 만들었다면 그 중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뭔가

뜻밖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방송 msnbc가

1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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