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긴 다음날, 피해야 할 행동은?

같이 취했던 친구에게 물어보지 말라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사람들은 주로 자기처럼 취했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없는 일을

지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서리대학 심리학과의 강사인 로버트 내시가 이끄는 연구팀은 28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필름이 끊기는 것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술을 먹고 완전히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는 학생은 24%, 부분적으로 끊긴 일이 있는 학생은 37%로 나타났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고 내가 무슨 짓을 했을까? 필름이 끊긴 사람들은 주로

자기처럼 술을 마신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자리에 있었지만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어서 좀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은 사람 4명 중 3명은 무심결에 없던 일을 지어내서 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네가 낯선 사람과 섹스를 했다거나 다른 사람 옷에다 토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름이 끊겼던 학생 중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아차린 경우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논문의 주저자인 내시는 “필름이 끊긴 사람들이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토록 열심히 알아내고 싶어한다는 데 놀랐다”면서 “자신이 알아낸 사실에 당황하거나

공황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상황이었다면 매우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을

정보원을 자신의 필름이 끊긴 상황에서는 신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조언은 “끊긴 기억을 남의 말만 듣고 재구성할 때는 그 사람이 정말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아니면 목격자가 그 사람 뿐이어서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인지를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기억(Memory)’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 등이

17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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