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술고래, 문자메시지 요법이 효과적”

문자로 주간 음주량 보고받고 조언

문자메시지는 젊은이들의 주의를 흩트리는 주범이다. 특히 운전 중 메시지를 하는

것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행위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응급의학과의 브라이언 서폴레토 교수는 15명의 젊은 술꾼들에게

매주 한차례 문자메시지로 주간 음주량을 보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고 내용에

맞게 자동화된 응답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잘 했어요. 계속 그렇게 하세요” “다음

주에는 술을 줄이세요.”

응답 메시지의 절주 지시에 동의한 참여자들에게는 책임 있는 음주를 위한 전략을

담은 후속 메시지를 보냈다. 3개월째가 되자 이들은 문자메시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달에 비해 과음을 한 날이 월 3.4일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술을 마신 경우에도 예전에 비해 평균 두 잔을 덜 마셨다고 보고했다.

여기서 술꾼이란 24시간 내에 5잔 이상을 마신 경우를 말한다. 이에 비해 응답 메시지를

받지 못한 18~24세 술꾼 집단이나 당초 보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집단은 이만큼

효과적으로 술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문자 메시지 프로그램이 음주 문제뿐 아니라 여타의 위험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고치는 데도 유망한 전략임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문자를

기반으로 한 개입은 환자들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이들의 자기 관리에 참여하는

‘참여 건강’의 한 사례”라고 서폴레토 교수는 말했다.

이 프로그램이 전통적 상담요법과 다른 점은 피드백이 즉각 이뤄져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음주습관에 대한 더 나은 그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는 익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음주량을 고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프로그램에선 실명대신 ID로만 당사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서폴레토 교수는 “젊은이들은 의사를 직접 대면했을 때보다 문자메시지 같은

것으로 소통할 때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예전의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프로그램이 불법 약물사용이나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성관계 같은 문제 행동뿐 아니라 다이어트, 운동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내용은 15일 ‘알코올 중독:임상 및 실험 연구’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같은 날 미국 CNN 방송에 보도됐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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