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가게서 낯선 사람이 건드리면?

멋있게 생겼어도 부대끼면 싫어해

연말연시를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각종 세일이나 이벤트를 마련하여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나 가게에 사람이 많이 북적이면 오히려 사람들을 내쫓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붐비다 보면 서로에게 부대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호주 퀸즐랜드 기술 대학교 브레트 마틴 교수는 영국 남부지역의 상가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과정에서 가게에 들어온 고객의 절반에게는 통로를 걸어다닐

때 옆에 있는 다른 고객이 가볍게 건드리게 했다. 또 나머지 절반의 고객에게는 그들

가까이에 서 있던 다른 고객이 그들을 건드리지 않게 했다. 그 ‘다른 고객’은 30대의

비교적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고객이 가게에 머문 시간을 기록하고, 그들에게

그 가게에 대한 생각과 옆에서 자기를 건드릴 때 자신이 쳐다본 물건의 품목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남성은 모르는 사람이라도 여성과의 신체 접촉을 좋아한다는 일반의 믿음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 즉 남성과 여성들은 자신이

물건을 보고 있을 때 낯선 남성이나 여성이 자기를 건드리면 재빨리 가게를 떠나버리려고

하며, 그 여파로 그때 쳐다보던 물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마틴 교수는 “따라서 가게 안을 물건으로 가득 채워 통로를 좁히지 말고 낯선

사람들에게 부딪치는 일 없이 물건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케팅 책임자들에게는 소매업자들이 물건을 어떻게 진열하는지도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신경을 써야 할 항목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는 진열을 멋있게 하고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판매를 늘리려면 소비자가

다른 사람에게 부딪치지 않고 편안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가게에서 낯선 사람이 자신을 건드리면 물건을 사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물건에

대해서도 나쁜 인상을 가지고 가게를 떠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컨슈머 리서치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미국 주요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3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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