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치매 위험 5년 앞서 안다

혈액 속 화학물질 구성성분 달라져

간단한 혈액검사로 적어도 5년 먼저 알츠하이머 증세를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련 연구자는 이 검사방법이 3년 내 널리 보급될 것으로 희망적인

관측을 내보였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 다음에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 진단방법은 단순한 건망증과 더 위험한 기억장애, 초기

단계의 치매 등을 구별함으로써 좀 더 빨리 알츠하이머의 징후를 알아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핀란드 VTT 기술연구센터의 마테즈 오레식 교수는 60대 후반과 70대인 226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과 함께 평균 5년 동안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연구의

시작 시점에서 37명이 이미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았고, 다른 사람들 중에서 46명은

별다른 기억장애가 없었으며, 143명은 건망증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또한 연구가

끝날 무렵에는 143명 중 52명이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았다.

그 뒤 52명의 혈액 샘플을 여전히 단순한 건망증만 겪는 사람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인체의 반응에 따라 생산되는 화학물질 중 3가지 대사물질의 농도에서 명백한

차이가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 물질과 알츠하이머 진전의 상관관계를 알아봄으로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건망증을 앓고 있는

어른들의 경우 시험을 거쳐 치매 초기의 징후를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기억장애를 겪는 경우 가능한 한 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운동을 하고 식사에 신경을 쓰면 증세 악화를 늦출 수 있다.

오레식 교수는 노인들의 알츠하이머 발병을 늦추는 것은 예방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며, 발병을 몇 년간만 늦춰도 삶의 질이 엄청나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사이먼 리들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 내에 나타난

생화학적 특징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결과”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재 영국에서는 82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고, 한국의 경우 40만 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는 한국의 치매 환자가 2010년과 2020년에

각각 46만1000명과 69만3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병진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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