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성CJD 추정 두 번째 환자 확인

48세 남성…1988년 뇌경막 이식

국내에서 수술 등을 통해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의인성(醫因性) CJD 환자가 또다시 발견됐다.

이는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운동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 환자 이후 두 번째 감염 사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서울 소재 병원으로부터 산발성CJD(sCJD)로 진단받고

법정감염병신고체계를 통해 신고된 48세 남성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뇌경막 이식

후 발생한 의인성CJD(iCJD) 사례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1988년 5월 외상에 따른 뇌실질 출혈로 수술을 받았고,

당시 뇌경막 이식(dura-graft)과 뇌경막 대용제인 ‘라이오듀라(Lyodura)’의 사용에

관한 의무기록도 남아 있었다. 라이오듀라(Lyodura)는 독일 ‘비브라운’사가 1969년

인간 사체의 뇌경막을 이용해 개발한 제품으로 주로 신경외과 수술에서 사용돼왔다.

국내에는 일부 수입돼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환자에게 이식된

뇌경막은 어떤 경로를 통해 수입되고 유통됐는지 등 이력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신경과학회,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에 산발성CJD로

의심되는 환자들의 과거 수술력 등 의인성 CJD 관련 병력을 자세히 기록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2000년 이후 법정감염병신고체계로 신고된 CJD 환자를 포함, 각급 병원의

의무기록을 통해 확인 가능한 CJD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력 등 의인성 CJD 위험요인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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