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겨울 모기’ 기승…실내온도 낮춰라

따뜻한 날씨 탓 물리는 사람 많아

곧 12월이 되는 겨울에 들어섰는데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때 아닌 ‘겨울

모기’가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고 있다.

모기는 4~5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6~8월 경에 가장 많이 출현하며, 9월 말~10월

초에 점차 뜸해지다 10월 중순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 때도 전례없이 더운 날씨가 계속됐고, 그 이후로 최근까지

반짝 추위 한두 번 정도밖에 없이 예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제철을

잊은 모기들이 설치고 있다.

특히 11월로 접어들면서는 실내 난방을 실시하는 사무실이나 가정이 늘고 있어

모기가 살 수 있는 따뜻한 산란 장소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요즘 들어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주택가에서 모기게 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이 더운 곳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공간도 늘어나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기철’을 연장해준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자치구 별로 내년 2월까지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건물 만

2천여 곳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에 들어갔다. 특히 유충은 영하의 추위에도 견디기

때문에 별도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실내 온도 낮추고 모기 퇴치제 발라야

이렇듯 제철을 잊은 모기가 활개를 치는 가운데 모기에게 조금이라도 덜 뜯기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모기는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특정한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며 술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다량 생성되는 요산(尿酸)이

많은 사람을 공격한다.

운동 뒤에 생성되는 젖산이나 아세톤,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이염기이황화물 등도 모기를 유인하므로 저녁에 땀 흘리는 운동을 한 뒤 깨끗이 씻지

않고 자는 것은 모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야행성인 모기는 밤 8시 경부터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밤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팔과 다리를 모두 덮는 긴 옷을 입는 것도 모기에게 물리는 것을

줄여주며 딱 달라붙는 옷보다는 헐렁한 것이 좋다.

몸의 움직임과 체열도 모기를 유혹하는데,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모기에게 잘 뜯긴다.

특정한 비누, 샴푸, 로션, 헤어스프레이의 향기도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에 잘

때는 맨얼굴, 맨몸으로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기는 밝고 화려한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채색 속옷을 입고 자면 모기에게 조금이라도 덜 물린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를 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내온도를 적절히 낮추고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가장 흔한 모기 퇴치제로는 모기향과 초음파기가 있다. 모기향은 살충제 성분이

있어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선 많이 쓰지 않고 있으며 초음파기의 효과에

대해선 아직 논란 중이다.

콩기름과 시트로넬라, 백향목, 박하 등의 자연 퇴치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효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시트로넬라 성분의 양초도 모기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권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기 퇴치제를 바르는 것이다.

살충제인 DEET 성분의 퇴치제가 많이 쓰이지만 독성이 강해 제한적으로 발라야 한다. CDC는

2005년 DEET 대용으로 피카리딘, 레몬 유칼립투스, IR3535 등의 퇴치제를 추천했다.

하루 세 번 비타민B1(티아민)을 25~50㎎씩 복용하면 모기를 쫓아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티아민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방출한다고 한다.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늘을 먹어도 모기의 공격을 덜 받는다는 주장도 있다.

남인복 기자 nib50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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