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믿고 건강 망치는 사람 많다

담배 더 피우고 나쁜 음식 먹는 경향

흡연과 과식의 피해를 막아주는 만병통치 알약이 있을 수 있을까?  종합

비타민이 그런 알약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만 연구자들은 종합비타민을 매일 먹는 흡연자들이 그렇지 않은 흡연자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중독(Addiction)’저널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같은 팀이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

8월호에 발표했던 논문의 후속편이다. 당시 논문은 비타민을 매일 먹는 사람들이

운동을 덜하고 건강식을 덜 챙긴다는 내용이었다.

두 건의 연구에 참가한 피실험자들은 실상 비타민제가 아니라 플라시보, 즉 가짜

약을 먹은 것이었다. 이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왜냐하면 종합 비타민을 매일 먹는

것이 밀가루 알약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더 이로운지 자체가 건강 전문가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구는 대만 쑨이셴(孫逸仙) 국립대학의 웬빈 치우 교수에 의해 이뤄졌다.

치우 교수는 동료가 아침에 비타민을 먹었으니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합리화하는 행태를 보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연구팀은 심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두 가지 실험을 했다.  한 실험에선

무료 점심 쿠폰을 제공했다. 하나는 건강에 나쁜 음식으로 구성된 부페 입장권이고

다른 하나는 건강에 좋은 유기농 제품 식사권이었다. 양자의 가격은 같은 것으로

했다. 그 결과 비타민을 먹었다고 생각한 그룹은 거의 4분의 3이 부페를 택했다.

비타민을 먹지않은 그룹의 부페 선택율은 40%에 불과했다.

또 다른 실험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했다. 자신이 비타민을 매일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담배를 거의 두 배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 집단은  어쩌다 만난 사람과 성행위를 한다든지 술자리에 참석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같은 연구는 종합비타민이나 기타 영양보충제의 효과를 알아본 것이 아니다.

그런 제품이 건강에 좋은지 여부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는 상충되는 것이 많다. 비타민

보충제, 특히 비타민 E, 그리고 몸 속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는

흡연자는 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와있다.

매일 복용하는 보충제의 한가지 문제는 용량 과다다. 일부 제품에는 일일 권장량의

10배 이상이  들어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종합비타민을 매일

먹는 게 좋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렇다고 이미 복용하던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증거도

없다고(적당량을 복용하는 경우) 건강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부 사람은 비타민 D나 미네랄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가임 연령의 여성은 철분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채식주의자 중 일부는 철분, 아연, 비타민 B12 섭취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과일, 견과류, 채소, 특정한 살코기 등 음식에서

영양을 얻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내용은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22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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