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이 배반한 친구에게 더 보복적

더 괴로워하고 화도 더 많이 내

친구들과 어울려 재잘거리며 가는 소녀들을 보면 모두가 귀엽고 예쁘기만 하지만,

만약 친구가 자기를 실망시켰다면, 이런 모습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다고 한다.

듀크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기존 연구와는 달리 10대 초반 소녀들은

친구가 자기를 배반했을 때, 소년들만큼 보복을 하거나 때로는 더욱 강하게 복수하려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대학교 줄리 파케트 맥어보이 교수와 듀크 대학교 스티븐 어셔 교수는

4학년과 5학년생 267명을 대상으로 우정에 금이 간 상황을 중심으로 16가지 가상의

이야기를 제시하고 반응을 알아봤다. 조사에 사용된 이야기들에는 수업과제를 같이

하는데 친구가 제대로 하지 못해 둘 다 성적이 나쁘게 나왔을 경우, 다른 친구의

애완동물이 아픈데 “별일 아니잖아. 그냥 동물인데, 뭐”하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경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9~11세의 학생들에게 그런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친구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그 일이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자기들 사이의 비밀을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등 친구가

기대를 배반했을 때, 남학생들보다 더 강도 높게 복수하려 들며, 말로 공격을 하거나

관계를 끝내겠다고 협박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소녀들은 친구들이 우정을 배반했을 때 더욱 괴로워하며, 더 많이 화를 내고

슬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친구가 그런 행동을 저지른 것은 자기를 배려하지 않았고,

지배하려 든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소녀들은 소년들보다 우정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실망하면 그 감정을 극복하느라고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알려져 왔다. 또한 소녀들은 친구에 대해 더욱 친밀한 감정을 느끼므로 친구들을

잘 돕고, 갈등이 생겨도 쉽게 해소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물론 소년들도 소녀들처럼

우정을 오래 지속하려 하고, 친구들에 만족하는 편이어서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연구팀은 소년들이 소녀들보다 친구의 배반에 더욱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과거 연구 결과와 달리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더욱 보복하려 들고 공격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 흥미롭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내용은 ‘어린이 성장(Child Develpoment)’ 저널 온라인판에 22일에

실렸으며, 미국의 주요 논문 게재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같은 날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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