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지지 받으려면 목소리 깔아야”

저음에 리더십·정직성·지능·매력 느껴

남성 정치인은 목소리가 낮아야 유권자들이 권위와 리더십이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녹음된 목소리를

각기 고음과 저음의 두 버전으로 조작한 뒤 자원자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목소리

주인공의 리더십 자질, 정직성, 지능, 권위, 매력을 평가하게 했다. 또한 평상시와

전쟁시에 어느 쪽 버전의 목소리 소유자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결과 자원자들은 모든 경우에 저음 버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 학생 캐러 티그는 “우리는 남자의 굵은 목소리를 리더십과 연관된

권위의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좋은 리더십의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언제나 중요했을 것”이라며 “이는 집단의 리더는

구성원들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21세기의 맥락에서 이런 현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의 높낮이는 예로부터 정치 후보자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돼

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1960~2000년 미국에서 치러진 8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목소리가 낮은 쪽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그녀는 “하지만 유권자들이 저음을 더

좋아한다는 이론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지도한 데이비드 파인버그 교수는 “우리가 목소리 굵은 사람에게 투표하고

싶어지는 것은 그런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후보가 더 권위 있고 우수한 지도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진화와 인간 행태(Evolution and Human Behavior)’저널

16일자에 실렸으며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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