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세균이?…생각지 못한 곳들

수도꼭지·휴대폰·케첩병 등에 많아

보통 집안 청소를 할 때 누구나 화장실이나 세면기는 빛이 반짝거릴 때까지 박박

문질러 닦는다. 아무리 깨끗하게 치운다고 해도 숫자가 훨씬 더 많은 세균(박테리아,

바이러스, 온갖 미생물들)은 곳곳에 있다. 집이나, 사무실, 차 안에도 있다. 다행히도

세균의 99%는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1%는 콧물을 흘리게 하는 것에서부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세균이 번식하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있는 세균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미국

MSNBC 온라인판은 미처 몰랐던 세균이 숨어있는 장소와 대응책을 소개했다.

◆ 수도꼭지

부엌의 수도꼭지는 물이 계속 흐르고 있어 항상 젖어있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다. 수돗물은 소독된 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무심코 더러운 손이 닿거나 음식이

스치면 거기서 박테리아가 자라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테리아가 쌓이며 덮개에

붙어 생물막을 이루게 된다. 결국 그 생물막에 음식에 나쁜 영향을 줄 만큼 많은

미생물이 살게 되는 것이다.

깨끗하게 하려면: 일주일에 한번 꼭지를 빼서 희석한 표백제에 담궈 소독을

한다. 그 뒤 다시 꽂은 뒤 잠깐 물을 흘린 뒤 사용한다.

◆ 진공청소기

브러시와 먼지주머니 등 진공청소기는 박테리아를 배달하는 것과 같다. 모든 박테리아를

빨아들여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청소기 브러시 중 13%에서 대장균이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집안에 세균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이다.

깨끗하게 하려면: 먼지주머니를 자주 바꾸고, 바깥에서 털도록 한다. 먼지주머니가

없는 청소기는 희석한 표백제에 담근 뒤 공기 중에 말린다.  

◆ 접시 타월

설거지를 끝낸 뒤 물기에 젖은 그릇을 닦는 접시 타월에는 MRSA(항생제 내성 세균들)가

서식하기 쉽고, 나쁜 대장균과 다른 세균들도 많다. 종종 엎질러진 음식물을 닦기도

하는데, 그 뒤 씻지 않고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세균이 번지는 것이다.

깨끗하게 하려면: 작업대는 종이 타월로 닦고, 씻은 그릇과 접시들은 그대로

말려라. 타월은 일주일에 두 번은 갈도록 한다.

◆ 자동차 대시보드

미국에서 자동차 100대를 실험한 결과 대시보드가 두 번째로 많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는 곳으로 나타났다. 주로 음식물을 엎지른 것 때문이었다.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를 운반하는 공기가 차 안으로 빨려 들어오면서 번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대시보드에 붙게 된다. 대시보드는 햇빛도 많이 받아 따뜻하기 때문에

세균이 자라기에 가장 좋다.

깨끗하게 하려면: 정기적으로 소독한 걸레로 차 안을 닦는다. 알레르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특히 주의하도록 한다.  

◆ 액체비누 기계

비누에 세균이 많이 산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 공중화장실의 액체비누 기계 중

25%가 배설물에서 나온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들 기계는 대부분

거의 청소를 하지 않으므로 세균이 비누 거품처럼 자라는 것이다. 또한 기계 바닥도

더러운 손으로 만지게 되어 끊임없이 수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깨끗하게 하려면: 반드시 손을 15~20초 정도 충분히 따뜻한 물에 문질러

씻고 알코올 소독약도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음식점 케첩 병

조미료병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음식점은 드물다. 실제로 사람들은 먹기 전에

손을 잘 씻지 않는다. 따라서 세심한 사람이라면 종업원이 케첩을 붓게 하지 말고

스스로 하도록 한다.

깨끗하게 하려면: 병 바깥에 손 세정제를 뿌리거나 잡기 전에 소독한 행주로

잡는다. 냅킨으로 잡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통기성이 있어서 미생물이 옮겨진다.

◆ 냉장고 손잡이

미국 가정 160가구를 조사한 결과 냉장고 손잡이 부근에서 흔한 곰팡이가 있는

곳이 83%에 이르렀다고 한다. 곰팡이는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퍼지게 된다.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에 걸릴 수 있고, 음식도 오염된다.

깨끗하게 하려면: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희석한 표백제나 소독한 행주로

닦는다.

◆ 휴대폰

대부분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편한 대로 아무 곳에나 두게 마련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휴대폰이나 PDA, 아이패드 등을 통해 수많은 세균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눈에 감염을 일으키는 녹농균, 위염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등이 있을 수 있다. 전자장비들은 대체로 가죽이나 비닐에 싸여

있는데, 거기에는 세균이 숨기 쉬운 틈이나 주름이 수없이 많다.

깨끗하게 하려면: 일주일에 여러 번 소독한 천으로 닦아주고, 개인용품을

두는 곳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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