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설사병, 건강한 친척의 대변이 특효

환자 대장에 한차례 넣어주면 90% 완치

좀 이상하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심한 설사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경우 가까운 친척 중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의 대장에 넣어주면 거의

대부분 거뜬히 고쳐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의 몬테피오르 의료센터 연구팀은 이전 3개월 동안 5군데 이상 다른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설사병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대략

65세로, 평균 11개월 동안 설사병을 앓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항생제 처방을 5차례

받았으나 증상도 경감되지 않았고, 피로감과 체중 감소를 겪으며 잦은 설사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대장에 관을 집어넣고(대장내시경), 가까운 친척 중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채취해 병균 검사를 거친 뒤 염분을 섞은 샘플을 한 차례 투입했다.

그 결과 환자의 91%가 며칠 내로 증상이 완치되었으며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다.

사람의 장내에 살고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균은 평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항생제 남용으로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가 파괴되면, 갑자기 증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함으로써 급성 대장염을 일으킨다. 그 결과 환자들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항생제도 듣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균형이 잡힌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의 장에

투입함으로써 교란된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를 바로잡아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위장병학 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nib50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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